[U20월드컵] 임선주 "백승호 골 세리머니 너무 고마워"
아르헨티나전 응원 가려다 티켓 잘못 사 경기장 방문 포기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후반전부터라도 경기장에서 가서 응원하려고 했는데, 티켓을 잘못 사는 바람에 포기하고 숙소에서 TV로 경기를 봤어요. (백)승호가 우리를 위해 세리머니를 한 걸 뒤늦게 알고 너무 고마웠어요."
여자축구 인천 현대제철의 수비수 임선주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예선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U-20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백승호(바르셀로나B)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원래 현대제철의 임선주, 이영주, 김혜리, 박희영, 김두리, 장민영을 포함한 선수와 통역 등 8명은 23일 한국과 아르헨티나 간 U-20 월드컵 A조 2차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백승호 등 후배 선수들을 응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꼬였다.
23일 인천에서 소속팀 회복훈련을 마친 시간은 오후 5시.
전주로 이동해 당일 오후 8시 킥오프하는 경기를 후반부터라도 보려고 했으나 입장권을 잘못 산 사실을 알아차렸다.
구단 직원을 통해 예매했는데 아르헨티나와 2차전이 아닌 기니와의 1차전 티켓이었던 것.
선수들은 전주 원정 응원을 포기하고 인천 숙소에서 모여 TV를 보여 응원전을 펼쳤고, 한국은 결국 2-1로 이겼다.
백승호는 골을 넣고 나서 손으로 네모를 만드는 세리머니를 했고, 나중에 "축구를 하는 친한 누나들이 오늘 경기를 보러 오기로 했는데 표를 잘못 사서 못 왔다. 표 하나도 제대로 못 사느냐는 의미였다"며 세리머니 내용을 소개했다.
임선주는 아르헨티나전에서 쐐기 골을 넣은 백승호의 세리머니가 자신들을 위한 것이었음을 뒤늦게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했다.
임선주는 "(백)승호와는 4년 전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파주 NFC에 들어가 훈련할 때부터 알고 지냈고, 승호가 친누나처럼 잘 따랐다"면서 "우리 팀이 스페인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했기 때문에 승호 소속팀 훈련장을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직접 경기장에 가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잉글랜드와 3차전에는 소속팀 경기가 있어 가지 못할 것 같고, 한국이 16강이나 8강에 올라가 시간이 허락되면 꼭 경기장을 찾아 승호를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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