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용수개발·해수담수화' 충남도 농업공업용수 확보 부심
충남도·시군·수자공·농어촌공과 '가뭄 대응방안' 논의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오랜 가뭄으로 충남지역 저수지 저수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모내기에 비상에 걸린 가운데 관계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4일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도내 누적 강수량은 864.3㎜로 평년(1천280.5㎜)의 67.4% 수준이고, 올해 들어서는 평년(236.6㎜)의 60.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충남 서북부지역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저수율은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으며 도내 898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4.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7.4% 수준이다.
이 때문에 모내기 철인데도 모내기를 못 하는 논이 속출하고, 오랫동안 물을 공급받지 못한 밭작물도 속수무책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
바다를 메워 농지를 만든 간척지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가뭄으로 주변 저수지의 염분 농도가 이앙 한계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농민단체의 의뢰로 충남농업기술원이 최근 서산 A지구 농업용수원인 간월호 염도를 측정한 결과 4천ppm으로 영농 한계치인 2천800ppm을 크게 웃돌았다.
이 때문에 많은 농민이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며 모내기를 미루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충남도는 24일 오전 남궁영 행정부지사 주재로 시·군 농업용수 담당 부서장, 국토교통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등과 함께 '가뭄대책 추진 상황 보고회'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이 자리에서 상습 가뭄 지역 다목적 용수개발 사업 추진, 물 부족 예상지역 추가 대책을 위한 특별교부세 지원 건의, 가뭄 지역 병물 공급 준비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상습 가뭄지역 37개 지구에 477억원을 투입해 다목적 용수개발, 지표수 보강 개발, 농촌생활용수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내기 이후 물 부족 예상지역은 추가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보령댐 도수로는 관심 단계 회복 때까지 계속 가동한다.
염해 피해가 예상되는 서산 A지구 간척농지(6천446㏊)와 보령 남포지구(1천900㏊)에 대해서는 모내기 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긴급 못자리를 준비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충남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 추진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대산임해산업지역 해수담수화 사업도 조기 추진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
남궁 행정부지사는 "관정 개발과 저수지 물 채우기 등 용수 확보 대책을 추진했으나 적은 강수량으로 용수 부족 상황이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관련 부서와 지자체에서는 피해 최소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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