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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비서가 알아서 척척'…지능형 가상 비서 특허출원 급증

2013년 11건에서 지난해 61건으로 크게 늘어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지난달 출시된 삼성 '갤럭시 S8'은 지능형 가상 비서 '빅스비'를 탑재해 애플 '시리'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이동통신 단말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과 애플 등이 자체 지능형 가상 비서를 상용화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운데 관련 특허출원이 크게 늘었다.

지능형 가상 비서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음성으로 명령하는 주문, 예약, 검색 등을 대신 처리할 뿐 아니라 각종 스마트 가전기기나 차량에 탑재돼 여러 일을 하는 등 응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지능형 가상 비서 관련 특허출원은 2013년 11건에 불과했지만 2014년 36건으로 무려 2배 이상 크게 늘었고, 2016년에는 61건으로 2년 전보다 70%가량 증가했다.

지능형 가상 비서가 사용자와 단말기 간의 새로운 소통방식이라는 점에서 향후에도 증가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부 기술분야별 동향을 보면 지능형 가상 비서 관련 서비스 분야가 전체 누적 출원 중 60.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뿐만 아니라 최근 3년 사이 2건에서 59건으로 30배 급증해 기술분야 중 가장 높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능형 가상 비서가 사물인터넷(IoT)과 깊은 관련이 있어 가전기기, 조명, 전기 콘센트 등을 원격 제어하거나,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 사용자의 활동 패턴에 따라 맞춤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주변 사물과 연동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원인별로는 국내 기업이 주도해 전체 49.7%를 차지했으며, 이어 해외기업 25.2%, 대학 및 연구소 12.8%, 개인 12.3%의 순이었다.

국내 기업의 출원비율이 2014년 36.1%에서 2015년 49%, 2016년 65.6%로 계속 늘었는데, 지능형 가상 비서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 기업이 해당 기술에 관한 연구와 투자를 활발히 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동환 특허청 이동통신심사과장은 "앞으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 음성을 통해 지능형 가상 비서만을 이용하는 '제로 터치' 시대가 올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의료·금융·전자결제 등 타 산업 분야 기업들과 협조해 차별화된 가상 비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관련 특허권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은 지능형 가상 비서가 포함된 4차 산업혁명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고 해당 기술을 정확히 심사하기 위해 특허제도개선협의회와 변리사 등의 의견을 수렴해 '4차 산업혁명 대비 특실(특허와 실용신안) 심사기준'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ye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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