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에볼라 확산 민주콩고에 테스트 백신 공급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에볼라가 재발해 3명이 숨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아직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못한 테스트 백신의 공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WHO 응급 보건 프로그램 담당자인 피터 살라마 박사는 "모든 준비는 돼 있다. 민주콩고 정부의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2015년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 사태로 1만1천여명이 숨지면서 일부 국가에서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인가를 받은 백신은 없다.
WHO는 에볼라 사태 때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백신이 효과를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정식 라이선스를 받지 못한 이 백신이 이번에 공급될 예정이다.
2년 전 민주콩고에서는 에볼라로 49명이 숨졌다.
WHO는 이달 12일 민주콩고에서 에볼라가 재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고열, 구토, 출혈 증세를 보인 39세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한 게 첫 사례가 됐다.
이 남성을 도와 병원으로 가던 사람과 환자를 태워줬던 오토바이 운전자도 사망했다.
WHO는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 1천300km 떨어진 북부 바우엘레 주의 적도 우림 지역에서 에볼라가 발생했지만, 거주지역으로 확산할 것에 대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이 지역에서는 18명이 감염 증세를 보여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WHO는 민주콩고 정부 당국의 승인이 나면 에볼라 환자와 접촉했던 사람들과 보건 담당자들에게 백신을 투여할 계획이다. 에볼라 환자와 접촉했던 주민들은 4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WHO는 2014년 말에 시작돼 작년에야 종식됐던 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때 늑장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살라마 박사는 "민주콩고 정부가 이른 시일에 에볼라 확산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프리카에서 퍼질 위험은 아직 낮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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