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보좌관들에 실망한 트럼프, 옛 캠프 측근들 다시 소환?
'대규모 인적쇄신' 전망 잇따라…루언다우스키 등 최근 백악관 방문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잇따른 스캔들로 탄핵까지 거론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옛 대선 캠프 측근들을 백악관이 불러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외무장관에 대한 기밀 유출,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연방수사국(FBI)에 대한 수사 중단 압력 등 각종 의혹 보도가 불거져 나오자 크게 역정을 내면서 이를 백악관 보좌진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 내부에서 각종 중요한 정보가 새나가면서 일련의 사태가 빚어졌다고 생각하는 그는 최근 백악관 언론팀을 '무능하다'고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마이크 더브키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등이 경질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대안으로 지난해 대선 당시 자신을 보좌했던 옛 측근들을 기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가장 오랜 기관 보좌했던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16일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 집무공간) 로비에서 눈에 띄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루언다우스키에게 반목과 불화를 일삼는 백악관 내에 '질서'를 회복하라는 임무를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선 기간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를 맡았던 제이슨 밀러도 최근 백악관을 수차례 방문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수시로 통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브키 현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가 최근의 사태를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밀러로 교체하는 방안을 거론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선 때 캠페인 부매니저를 담당했던 데이비드 보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전 국장의 해임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며 스파이서 대변인과 더브키 디렉터를 질타했던 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심경 변화는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조언자는 "이는 옛 캠프 측근들을 다시 소환하는 문제라기보다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보좌진을 신임할 수 있었던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