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면 인사쇄신' 착수…주요 당직 물갈이 예고
지도부 "분위기 쇄신"…일부선 "사무총장 등 특정직 염두" 반발
추미애 대표-임종석 비서실장 만남 불발 맞물려 '뒷말'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기자 = 5·9 대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갑작스러운 '인사쇄신' 카드를 들고 나와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청관계 재정립과 분위기 환기를 위한 쇄신이라는 것이 당 지도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무총장 등 특정 자리 교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대표와 이날 국회를 방문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사이의 만남까지 불발되자 "집권 초기 인사를 둘러싸고 당청 관계에 잡음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낮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인사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이후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고서 "집권여당으로의 위상 변화에 따라 당청 관계 및 제 정당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중앙당의 역량 강화 및 쇄신이 필요하다"며 "신속하고 질서 있는 전면적인 인사 쇄신을 당대표 비서실 및 주요 당직부터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수석대변인은 "집권 초반 당청 간 건강한 협력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당내 분위기 쇄신과 당의 위상 제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전면적 인사쇄신'에 나선다는 것이 곧 주요 보직자들에 대한 교체를 의미하는 만큼 민감한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요 당직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사실상 당의 핵심인 사무총장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추 대표 역시 비공개 회의에서 이를 의식한 듯 특정 자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지금 시기에 갑작스럽게 당직 교체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부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 비서진 인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곧이어 내각 구성도 이뤄지는 민감한 시기"라며 "굳이 인적쇄신에 나설 필요가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당의 한 의원은 "당이 모처럼 대선 승리 이후 하나로 뭉쳤는데, 지도부가 괜한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임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만남이 추 대표의 일정상 성사되지 않으면서 당내 일각의 우려는 더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윤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당청간의 새로운 관계정립을 위해, 정권 초기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한 당의 정비"라며 "정무직 당직자 전원이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비서실장과 만남이 성사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취소가 아닌 연기"라며 "이미 추 대표와 임 실장은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오늘은 일정을 조정하다 선약 때문에 만나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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