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오심 논란'에 "비디오 판독 도입 앞당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잇단 오심 논란에 오는 7월 하반기 예정됐던 비디오 판독 시스템(Video Assistant Referees System)을 앞당겨 도입하기로 했다.
프로연맹은 10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애초 7월 22일부터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K리그 클래식에 도입하려고 했지만 오심 논란이 심해지면서 도입 시기를 7월 1일로 바꾸기로 했다"며 "6월 말까지 모든 점검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연맹의 비디오 판독 시스템 조기 도입은 지난 3월 19일 광주FC-FC서울전에서 불거진 '핸드볼 반칙 오심' 논란이 실마리가 됐다.
당시 경기가 끝난 뒤 기영옥 광주 단장은 오심으로 판명된 핸드볼 파울을 포함해 두 차례 페널티킥 때문에 팀이 1-2로 역전패를 당했다면서 시민구단에 대한 '편파 판정' 의혹을 제기했다.
프로연맹은 당시 주심에게 무기한 경기 배정 정지 처분을 내렸고, 부심에게는 퇴출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오심 논란을 이어졌다.
지난 7일 강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도중 주심은 인천의 수비수 채프만의 손에 볼이 맞았다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볼은 채프만의 핸드볼 반칙 이전에 앞서 볼을 트래핑하려던 강원 김경중의 손에 먼저 맞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최근 두 달 동안 K리그 클래식에 오심 논란이 대두하자 결국 프로연맹은 해결책의 한 가지 방안으로서 비디오 판도 시스템의 조기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이미 R리그(2군리그)에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라며 "6월 말까지 테스트를 모두 끝내고 7월 1일 경기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디오 판독 시스템은 득점 장면,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에 따른 직접 퇴장, 다른 선수에게 카드를 주는 상황 등 4가지 경우에만 적용된다.
특히 비디오 판독 시스템의 활용은 전적으로 주심의 권한이다.
주심이 판정을 하고 나서 의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비디오 판독 심판과 무선 교신을 통해 판정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된다. 각 팀 감독이나 선수가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는 없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도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가동한다"라며 "K리그 클래식도 이번 U-20 월드컵의 사례를 기준 삼아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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