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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현장] 개시 전부터 수십명 대기…"살기좋은 나라 만들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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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현장] 개시 전부터 수십명 대기…"살기좋은 나라 만들어야죠"

"어려운 경제 해결할 사람 뽑겠다"…"아이들이 안전한 나라 돼야"

사전투표와 달리 지정된 곳에서만 가능…투표소 잘못 찾기도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8일 서울 투표소에서는 투표 개시 전부터 수십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는 등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였다.·

이날 서울 강북구 우이동 제1투표소인 우이동주민센터에는 개시 시간인 오전 6시 이미 40여명의 시민들이 대기 줄을 섰다.

신분증을 들고 졸린 눈을 비비며 기다리던 시민들은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될지를 두고 진지한 표정으로 함께 온 가족이나 지인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투표관리관이 "지금부터 2017년 5월 9일 실시하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우이동 제1투표소의 투표를 개시하겠습니다"라며 투표 개시 선언을 하자 기다리던 시민들이 차례로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유권자들은 차례차례 투표용지를 건네받고 기표소로 들어갔다. 유권자들 얼굴에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다는 자부심과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

아홉 살 아들과 함께 왔다는 김영훈(47)씨는 "한국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기 힘든, 안전하지 못한 사회"라면서 "차기 대통령은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후보를 정했다"고 힘줘 말했다.

'부의 상징'으로 불리는 도곡동 타워팰리스 A동 1층 로비에 마련된 도곡2동 투표소에서도 아침부터 시민들이 몰렸다.

베이지색 계열의 대리석 바닥에 환한 조명이 쏟아져 마치 호텔 같은 투표소에는 4명의 주민이 로비 의자에 앉아 투표 시작을 기다렸다.




금융계에서 일한다는 홍승권(68)씨는 "4차 혁명 등 미래 시대 먹거리 발굴에 나설 후보, 그러면서 정직하고 깨끗해 보이는 후보에게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노년의 남편과 불편한 거동으로 투표장에 온 A(84·여)씨는 "안보관이 투철한 후보를 뽑았다. 안보가 무너지면 나라가 흔들리는데, 요즘 나라 돌아가는 꼴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에 건축가 황정현(49)씨는 "세상을 완전히 싹 갈아엎을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며 "타워팰리스 주민이면 보수 성향일 거라고들 생각하는데, 나는 막말을 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애 첫 투표라는 대학생 유모(20)씨는 "지금 부모님 형편이 어렵지는 않지만 이러한 유복한 삶이 이어질 것이란 보장이 없고 결국 기득권이 독점하는 현 사회 구조를 완화해 두루두루 잘 사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미래 세대에 불평등을 해소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종로구 경운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도 20여명의 시민들이 줄을 섰다. 대부분 등산복 차림의 장년층이었으며, 대학생 딸부터 할머니까지 일가족이 함께 온 유권자도 있었다.




투표 시작 45분 전부터 기다렸다는 김태근(77)씨는 "이제껏 인생을 살며 투표를 한번도 빼놓지 않고 해왔다"면서 "지금 나라가 엉터리인데 차기 대통령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5일 시행된 사전투표와는 달리 이날 본투표는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투표소를 제대로 알아두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도 눈에 많이 띄었다.

우이동주민센터를 찾은 환경미화원 김석준(37)씨는 "투표 마치고 다시 일하러 가려 했는데 투표소를 잘못 찾았다. 사전투표처럼 어느곳에서든 투표할 수 있는 줄 알았다"며 황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a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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