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佛대선 투표율 향방…"기권표 많으면 르펜에 유리"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투표율이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투표율이 낮고 투표용지에 기표하지 않은 무효표가 많으면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보다 지지자들이 열성적인 극우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점에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프랑스 유권자 총 4천760만 명 중 4분의 1 정도가 기권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선투표 투표율은 75% 정도로 예상되는데, 만약 투표율이 50% 정도까지 떨어지면 르펜에게 승산이 있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이번 대선은 3일간 이어지는 연휴의 한가운데 치러져 기권율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다음 날인 8일은 2차대전 종전기념일로 공휴일이다.
많은 좌파 또는 우파 유권자가 극우 성향 르펜의 당선만은 막으려고 마크롱에게 표를 던질 수 있으나, '반(反) 르펜' 전선에 균열의 조짐이 나타난 점도 변수다.
대선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을 지지한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마크롱을 사회당 소속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후계자로 보는 시각이 있다.
또 1차 투표에서 4위였던 급진좌파 후보 장뤼크 멜랑숑의 지지자들은 투자은행 출신으로 경제장관을 지내는 마크롱을 친기업적 인사로 여긴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마크롱은 60% 안팎 지지율을 보이며 지지율이 40% 정도인 르펜을 여유 있게 앞섰다.
지난 5일 결과가 나온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이 최대 63% 지지율을 보이며 24∼26% 차로 르펜을 따돌렸다.
마크롱이 예상보다 더 많은 표를 얻으면 많은 프랑스 유권자가 견고하게 극우정당을 거부한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르펜이 예상보다 선전하면 극우정당이 프랑스 정치 지형에서 단단하게 뿌리내렸다는 신호라고 NYT는 설명했다.
프랑스 차기 대통령은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를 해결하는 동시에 세계화와 이민 문제에 대한 우려도 불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울러 마크롱과 르펜 모두 주류 정당 출신이 아니어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정 과제 추진을 위해 의회에서 많은 의석을 얻으려고 힘쓸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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