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직관리 "美 동부 쓰나미 공격 가능 미사일 수중은닉" 주장
전 국방부 대변인 "미 군사력 증강 맞서"…러 국방부 "말도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러시아가 유사시 미국을 '쓰나미'로 뒤덮을 수 있는 핵미사일을 미 동부 해역에 은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출신인 빅토르 바라네츠 퇴역 대령을 인용, 미국의 군사력 증강에 맞서 러시아가 유사시 쓰나미를유발, 미 동부 주요 도시들을 파괴할 수 있는 다수의 핵미사일을 수중에 은닉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라네츠는 러시아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와의 회견에서 "미국은 러시아 국경을 따라 전차, 항공기, 특수부대들을 배치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은닉한 핵미사일은 평소에는 작동하지 않지만, 유사시 지시가 내려오면 폭발, 쓰나미를 유발해 뉴욕, 마이애미 등 해안에 있는 도시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이런 극단적인 대책을 추진한 것은 국방비 면에서 러시아가 미국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연간 6천억 달러(677조 7천억 원)의 국방비를 사용하는 미국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인 러시아로서는 효과적인 대책을 강구하다가 이런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는 얘기다.
그는 "러시아는 국방비 지출로 미국과 경쟁할 생각이 없으며, 체급으로도 비교가 안 된다"며 "중요한 문제는 미국보다 훨씬 적은 국방비로 방어할 수 있느냐는 것으로, 이에 우리는 이미 극단적인 비대칭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바라네츠는 "우리가 마련한 또 다른 비대칭 대응책은 비행경로와 고도를 바꿀 수 있는 핵탄두로, 어떤 컴퓨터로도 이를 추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황당한 주장으로 진지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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