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새로운 대만정책 계획중…대만 젊은층·소기업 집중"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대만 국민당과 대기업 등에 의존한 기존 대만정책이 큰 결실을 얻지 못하자 젊은 층과 소기업에 집중하는 새로운 대만정책을 계획하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소식통과 전문가를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위원인 피터 황 중국군 소장은 "중앙 당국이 대만에 대한 정책을 변경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일부 접근 방식이 이전과 완전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과 가까운 소식통도 대만 주민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을 펴기 위해 국민당과 공산당 간 대화에 의존하던 10년 관행을 축소하는 대신 지역민과 민간기관을 통해 대만 내 다른 계층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 조직인 중화전국대만동포연의회(중화전국대련)가 새 대만정책 시행 때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얼슝 중화전국대련 부회장은 지난달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회의에 참석해 중화전국대련이 중국 내 젊은 대만인의 공부와 일, 사업 개시, 주거를 돕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왕쿤이(王崑義) 대만 단장(淡江)대 국제관계·전략학 교수는 중국이 대만 젊은층보다는 중소기업과 교류하기가 더 쉽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만 젊은 층은 대만을 자신의 모국으로 간주하며 중국을 또 다른 국가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이 친(親)중국적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의 집권기(2008∼2016년)에 대만 젊은층과 가까워져 양안 간 역사적 관계에 대한 사고를 바꿀 최고의 시기를 맞았지만, 이 기회를 놓쳤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국민당 계열 국가정책연구재단의 쑨양밍(孫揚明) 부사무총장은 대만의 외교적 동맹을 떼어놓는 등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력이 대만 젊은층과 교류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중국이 지금 대만 젊은층에 구애를 보내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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