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TV토론 보셨나? 말싸움 못해도 행동으로 보이겠다"(종합)
"말은 세상을 바꾸지 못해…행동이 세상을 바꾼다"
"할 말 하는 충청도민이 결심할 때"…지지 호소
"文 통합정부는 민주당 내서 끼리끼리 나눠먹자는 것"
(청주·천안·오송·세종·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9일 충청권 유세에서 대선후보 TV토론을 언급하며 "말싸움은 잘 못 하지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유세에서 "말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행동만이 세상을 바꾼다"며 "저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고 정치를 바꾸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내겠다"고 역설했다.
이는 지난 다섯 차례 TV토론에서 제기된 정치적 언변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수용하는 동시에 공약을 반드시 실행함으로써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충청도는 평소에는 목소리를 키우지 않지만 필요할 땐 반드시 말하는 결기를 보여준 곳"이라며 "할 말 하는 충청도민 여러분이 결심하실 때"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희정 지사가 왜 뜻을 접었나"라고 물음을 던지면서 "계파패권주의 세력에 나라를 맡기면 국가위기가 또 찾아온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 대개혁을 위해서는 개혁공동정부가 필요하다"며 "이념·지역·세대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갈 모든 세력과 함께하겠다. 계파패권주의가 망친 나라를 개혁공동정부로 바로 세우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청주 유세에서는 "공무원 시험에 수십만 명이 목숨을 거는 이유가 지옥 같은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남은 기회의 사다리가 공무원 시험이기 때문"이라며 "100명 중 2명만 시험에 붙는데 나머지 98명은 어떻게 할 건가. 그래서 청년들에게 대한민국이 헬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후보가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구상을 야합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문 후보의 통합정부는 민주당 내에서 끼리끼리 나눠 먹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대선 전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나 선거 이후 정부 구성에는 탄핵찬성·계파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다른 정치세력에게 문호를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종시청에서 열린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민 대책위' 간담회에서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헌법에 명시하기로 한 공약을 언급하면서 "후보 중 유일하게 행정수도 완성을 10대 공약에 넣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금까지 대선후보들은 자기 신념이 아니라 스태프가 주는 것을 그냥 읽었기 때문에 당선되면 지방분권을 다 잊어버렸다"며 "저는 지방분권의 우선순위를 굉장히 높게 보고 있고 이것이 바로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간담회가 끝난 후 한 지지자가 안 후보의 승리를 기원하는 액자를 전달하고 큰절을 하자 맞절을 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안 후보는 "국민 한 분께서 변화의 열망을 담아 제게 액자도 만들어주시고 절까지 해주셔서 저도 마찬가지로 정말 하늘같이 모시겠다는 마음으로 절을 해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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