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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역사를 비틀다…시즌제 기대되는 '천상의 컬렉션'

조영중 PD "비전문가의 과감한 상상이 매력…김혜자·장동건 초대 노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에밀레 설화'로만 친숙한 성덕대왕신종. 개그맨 서경석은 이 종을 간신들이 어린 혜공왕을 농락한 신라시대판 국정농단의 산물로 소개했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현 시국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진다.

지난해 파일럿 방송 후 호평 속에 정규 편성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천상의 컬렉션'에는 전문가가 없다. 그러나 스타들의 자유로운 역사 비틀기가 허를 찌른다. 여기에 화려한 프레젠테이션 영상과 입담이 곁들여진다.

시청률은 5% 안팎이지만 '천상의 컬렉션'을 시청률만으로 재단하기는 아쉽다. "방대한 역사 아카이브를 가진 KBS라 시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하는 조영중 PD는 벌써 하반기에 방송될 시즌2를 구상 중이다.

조 PD는 1일 인터뷰에서 대본만 읽을 것 같았던 연예인들이 막상 아이템을 전달받으면 수험생처럼 공부하는 데 놀랐다고 했다.

"'우등생' 서경석씨를 비롯한 출연진들이 막상 시작하면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해요. 전문가 없이 빈칸을 채워나가는 재미가 있나 봐요. 수준 높은 아카이브와 영상 기술로 그 욕심을 뒷받침하고 있죠."






UHD(초고화질) 시대에 대비해 매번 역사 아이템을 4K 카메라로 촬영, 열흘 이상을 걸려 무대 위 포토 월(wall)에 담는다. 그 사이 만학도가 된 출연자들은 자꾸 원고에 추가할 내용이 있다며 밤에도 전화로 제작진을 괴롭힌다. 매주 방청객이 최고의 발표자를 선택하다 보니 경쟁 심리도 발동하는 모양이다.

조 PD는 "서경석씨는 마음에 안 드는 아이템을 제시하면 단박에 거절하는 경지에 이르렀다"며 "가수 이현우씨는 1등 하려고 10년 만에 TV 프로그램에서 노래까지 부르더라"고 말했다.

제작진의 기술과 연예인들의 열정이 더해져 성덕대왕신종 외에도 영화감독 방은진이 소개한 '일제 감시대상 인물카드', 배우 최여진이 소개한 조선 도공의 '한글 찻잔', 이현우가 소개한 윤두서의 '자화상' 같은 세련된 프레젠테이션들이 탄생했다. 아직 경복궁, 수원화성 같은 대형 아이템도 남아 기대를 모은다.






조 PD는 시청률이 파일럿 때 기록한 8%를 다시 찍는다면 배우 김혜자와 장동건을 프리젠터로 초청해보겠노다고 약속했다. TV 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운 인물들인데 여유로운 미소를 보니 은근히 믿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의외로 초대하면 거절하는 경우가 별로 없더라고요. 참여하는 재미도 있고 취지도 좋은 프로그램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김혜자 선생님과 장동건씨라면 '서경석 만년 1등'에 반전도 있지 않을까요? 어려워도 노력해보겠습니다."

조 PD는 입소문과 호평에 힘입어 관련 도서도 발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화면을 통해 느꼈던 스펙터클함을 차분하게 곱씹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천상의 컬렉션'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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