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현대상선이 부산신항 터미널 하역료를 놓고 싱가포르 PSA와 갈등을 빚자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즉각적인 하역료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항발전협의회와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은 27일 성명을 내고 "제1 국적 선사 현대상선이 지난해 신항 4부두 운영사 지분을 PSA에 넘기면서 맺은 불리한 계약조건 때문에 경쟁력을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비싼 하역료 때문에 현대상선이 물량을 외국 항만으로 옮기는 사태가 벌어지면 부산항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부산항에서 20피트 기준 150만개 이상 컨테이너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는 현대상선은 다른 터미널을 이용하는 경쟁 외국 선사에 비해 연간 300억원이 넘는 하역료를 더 부담해야 한다며 PSA에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최소보장 물량 70만개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을 전용 터미널이 있는 대만이나 중국 항만으로 옮기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한진해운 사태로 해운 인프라가 붕괴된 상황에서 국적 선사가 조속히 제자리를 잡고 성장해야 부산항도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PSA가 인식해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하역료 인하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해양수산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에 대해서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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