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노화 분석으로 조기 사망 위험 진단 가능
"뇌 나이와 실제 나이 차 클수록 위험 커" <英 연구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뇌의 노화 상태를 분석함으로써 최대 7년까지의 조기 사망 위험을 사전 경고할 수 있다고 영국 과학자들이 밝혔다.
26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의사들이 컴퓨터를 이용해 '뇌의 나이'를 산정해 냄으로써 조기 사망 위험성을 사전에 경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MRI(자기공명영상) 스캔 장치를 이용해 실제 나이와 뇌의 나이를 비교함으로써 노화 진전에 따라 건강상의 위험이 증가하는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이다.
신경과학자들로 이뤄진 연구진은 MRI 스캔을 인공지능(AI) 기반의 기계학습알고리즘(machine learning algorithms)과 결합해 컴퓨터가 뇌세포 용적에 따라 뇌의 나이를 산정하도록 훈련했다.
이들은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 73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컴퓨터 추산 나이와 실제 나이 차가 클수록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 악화할 위험이 크고 80세 이전에 사망할 위험도 크다는 점을 밝혀냈다.
또 실제 나이보다 노화한 뇌를 가진 사람들은 손의 악력과 폐활량 및 걷는 속도 등도 약하거나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면 의사들은 체질량지수(BMI)와 유사한 방식으로 환자의 뇌가 건강 연령 상태인지, 또는 수준 이하인지를 알려줌으로써 생활습관 변경이나 치료 등을 권고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콜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검사의 정확도를 높이면 효과가 지대할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뇌뿐 아니라 장기별 나이를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보다 20년이나 '더 늙은' 폐를 갖고 있다는 것 등이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 80세 이전 사망 남성의 경우 뇌 나이와 실제 나이 간에 평균 8년의 차이가 있었으며 여성은 2년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뇌가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면 '무언가 나쁜 일이 벌어졌거나 벌어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로썬 검사의 정확도 면에서 5년의 오차가 존재한다면서 향후 정확도 향상을 과제로 지적했다. 또 아직은 비싼 MRI 검사 비용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에든버러대 연구진도 함께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분자 정신과학' 저널에 게재됐다.
yj378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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