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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 노리는 알카에다, 존재감 부각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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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 노리는 알카에다, 존재감 부각 안간힘

1인자 자와히리, 시리아서 게릴라전 촉구

이라크·시리아서 IS 고전 틈 타 세력 확장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망 후 조직의 1인자로 알려진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시리아 반군에 장기 게릴라전을 독려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자와히리는 24일 선전 매체를 통해 공개한 음성 메시지에서 모든 무슬림들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이라크 내 미군 주도 동맹군에 맞서 장기 게릴라전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자와히리의 메시지 공개는 극단주의 수니파 경쟁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고전하는 틈을 노려 알카에다의 건재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알카에다는 이라크 내 연계 세력이었다가 분리한 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영향력을 거의 상실했다.

알카에다는 조직 창설자인 빈라덴이 2011년 5월 미 해군 네이비실 특공대에 사살된 뒤로 자와히리의 지휘를 받아왔다. 빈라덴의 멘토이자 후계자인 이집트 출신 안과의사 자와히리는 미군의 수차례 드론 공격을 받고도 살아남아 파키스탄에 은신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테러 전문가를 인용, 알카에다가 겉으로는 쇠락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빈라덴이 생전에 이끌던 알카에다는 산하에 여러 투쟁 단체들을 거느린 촘촘히 짜인 테러 조직이었으며, 수뇌부의 지시가 일사불란하게 전파되는 계급체계를 갖췄다. 그러나 그의 사망 후 알카에다는 동남아시아에서 북서아프리카에 걸친 방대한 반군 네트워크로 변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알카에다 네트워크는 현재 수만 명의 조직원들을 거느리고 있고, 조직원들은 아직도 빈라덴의 사상을 따르며 단합돼 있다는 것이다.

IS가 제한된 지역에서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는 시리아에만 2만 명의 알카에다 연계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지역 언론은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였던 자바트 알누스라가 개명한 하이야트 타흐리르 알샴(레반트해방기구) 기치 아래 뭉쳐 있다.

내전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예멘에서도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AQAP)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AQAP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이후 조직원을 4배나 늘려 현재 4천 명의 전사들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덴만 건너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도 연계 조직인 알샤바브가 최소 7천 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위세를 떨치고 있다. 북서아프리카에서는 알카에다 이슬람마그레브가 거대 지하드(성전) 조직을 결성해 관광객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전 세계 알카에다 지부는 꾸준히 조직원과 전투력을 증강해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군은 2015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최대 규모의 알카에다 훈련 캠프를 발견하기도 했다.

IS가 단기 전략에 집중하는데 비해 알카에다는 필요하면 언제든 퇴각과 재결성을 반복하는 전략적 인내를 발휘해왔다. 알카에다의 전략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안정된 거점을 구축해 서방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IS의 '칼리프'가 모든 수니 무슬림을 지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대립해온 두 조직이 극적으로 화해해 통합하는 것도 서방에는 악몽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알카에다는 과거처럼 중앙 조직의 지휘를 받기보다는 독립적 자치 조직으로 분화했고, 자와히리의 직접 지시를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와히리의 지도력이 빈라덴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제한적이지만, 빈라덴의 사상을 신봉하는 세력이 관심을 서방으로 다시 돌리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bar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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