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저급한 문제로 물어뜯어…내가 뜨기는 뜬 모양"
"천주교에선 살인범도 고해성사하면 용서한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는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대해 "토론의 질이 대통령 후보답지 않은 토론이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나라 경영 철학이나 사상, 이념을 얘기해야 하는데, 조그마한 저급한 문제를 갖고 서로 물어뜯고 욕설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홍 후보는 과거 대학생 시절 '돼지흥분제'를 이용한 친구의 성범죄 모의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담긴 자신의 책 내용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고, 이날 다른 후보로부터 일제히 사퇴 요구를 받았다.
홍 후보는 "45년 전 사건을 들춰내 전부 견제를 하고, 내가 좀 뜨긴 뜬 모양"이라며 "천주교에서는 고해성사를 하면 살인범도 용서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친구가 성범죄하는 것을 조금 묵과했다는 이유로 (나를) 형편없이 몰아붙이고…"라며 "그것도 내가 12년 전에 (책에서) 국민에게 다 고백을 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 "안 후보도 나한테 공격을 하고… 생전 안 하던 짓을 하네"라고 쏘아붙였다.
자신이 별도의 자료판까지 준비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6가지 거짓말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한 게 있으면 국민한테 솔직히 고백하고 용서받고 하는 것이 대통령이지. 빠져나가려고 거짓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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