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바드 전 주한 美대사 "북핵문제에 한국이 핵심역할 해야"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 미국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핵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이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바드 전 대사는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 매체 '더 힐'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 정부 초반의 북한 문제 대책에 있어 중국의 역할에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중요한 역할이 간과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중국과 함께 효과적인 (대북) 제재 이행의 핵심이며, 특히 양국은 한반도 문제의 장기적 해결에 필요한 인센티브 측면에서도 긴요하다"고 덧붙였다.
허바드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을 폐기했지만, 전쟁이 아닌 평화적 북핵 해결을 원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대화 테이블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성공적인 협상을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강한 압박도 전제돼야 하지만, 만약 한국이 미국과 긴밀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5·9 대선의 두 유력후보인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굳건한 한·미동맹을 지지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과의 조정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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