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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英대사 "트럼프, 北 궁지로 몰아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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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英대사 "트럼프, 北 궁지로 몰아넣어"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존 에버라드 전 북한 주재 영국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대북 압박이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지만, 일단 북한을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중국을 통한 강한 압박과 더불어 시리아·아프가니스탄 폭격,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 재배치 발표 등 군사적 압박까지 병행하는 트럼프식 전술이 일단 태양절(4월15일·고 김일성 주석 생일)을 앞두고 고조된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 야욕을 꺾었다는 데 높은 점수를 매겼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1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인터넷판에 기고한 칼럼에서 "북한은 태양절에 실제로 핵실험을 할 계획이었던 듯하지만 끝내 그만두기로 했다"며 "이는 아마도 심각한 보복의 위험성을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칼빈슨호가 한반도 주변 해역에 배치된 것으로 판단하는 가운데 중국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석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한 것은 북한에 엄청난 압박이 됐을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아마 계산 끝에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는 너무 위험한 것으로 판단해, 지난 16일 중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는 것으로 압박에 굴하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분석이 옳다면, 미국은 적어도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키는 장기적인 목표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북한이 핵과 ICBM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하려면 테스트를 계속해야 하는데, 그것이 불러올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하지 않는다면 이 프로그램은 동결되고 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6일 실패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ICBM 기술을 진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에 "중국과 활발한 협의를 통해 훨씬 강력한 제재 위협을 가하고, 여기에 시리아·아프간 폭격으로 뒷받침된 군사 행동 위협까지 더하는 이런 형태의 압박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정책은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며 북한이 경제적 압박에 군사적 도발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꼬집었으나,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 정책이 북한을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강조했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김정일 집권 때인 2006~2008년 평양에서 지냈으며, 2014년 '영국 외교관, 평양에서 보내는 900일'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k02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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