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바마 정부 때문에 엘살바도르 갱단 美에 뿌리내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뜬금없이 버락 오바마 정부의 실패한 이민정책 때문에 엘살바도르의 갱단이 미국에서 뿌리를 내렸다는 주장을 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오바마 정부의 나약한 불법 이민자 관련 정책이 결국 나쁜 'MS-13' 갱단이 미국 전역의 여러 도시에서 형성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들을 신속히 제거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공식 명칭이 '마라 살바트루차'인 MS-13 갱단은 엘살바도르의 양대 갱단 중 하나로, 1980년대 엘살바도르 내전 당시 탈출한 조직원들이 미국에 건너오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해 2000년대 초반부터 실질적 위협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정부가 들어서기 훨씬 이전부터 이들 조직이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들 조직이 현재 워싱턴DC와 함께 최소 42개 주(州)에 걸쳐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바마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가 이미 위험한 불법 이민자들을 많이 추방했다"고 밝혀 현재 추방 중인 불법 이민자 가운데 상당수가 MS-13 조직원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대선 기간 오바마 정부가 범죄자를 포함해 불법 이민자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였다고 비판했으며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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