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통령 "北, 우리 뜻 알아채는 것 고무적…잘 처신하라"
CNN 인터뷰서 "핵 야욕 내려놓고 국제사회 일원 될 때"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행정부의 2인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18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잘 처신하라(behave)"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부활절 행사에서 사용한 단어를 그대로 반복하며 '김정은 정권'을 거듭 압박한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한국 방문을 마치고 CNN과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말처럼 이제는 북한이 잘 처신할 때가 됐다"면서 "국제사회에 귀를 기울이고, 핵과 탄도 미사일에 대한 야욕을 내려놓고, 기꺼이 국제사회의 일원이 될 때가 됐다"고 촉구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북한이 우리의 뜻을 알아채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과 일본, 한국뿐 아니라 점차 중국을 포함해 한반도 비핵화에 진력하는 모든 나라의 메시지를 계속 이해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과거 실패한 (북핵 관련) 대화를 뛰어넘어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력과 외교력을 활용해 북한을 고립시키고 한반도 비핵화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국제사회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에너지를 결집하는 시대로 옮겨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 다음 날이자 북한이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을 방문, 사흘간 머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정세균 국회의장 등 정부와 입법부의 주요 인사들을 면담하고 판문점 등을 방문했다.
그는 방한 기간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북한은 우리 미국 대통령의 결의를 시험하거나 미군을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부터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를 차례로 방문한 뒤 하와이를 거쳐 귀국한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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