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권, 결국 불펜행…대체 선발은 정성곤
선발 3패에 평균자책점 15.43 "빨리 구위 회복하길"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선발 등판 3경기에서 모두 부진했던 kt wiz의 우완 투수 주권(22)이 불펜에서 다시 시작한다.
김진욱 감독은 1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주권의 보직 변경을 알렸다.
김 감독은 "주권이 불펜에서 던지게 됐다. 어제 결정을 내렸고, 오늘 주권과 면담을 한 끝에 불펜으로 가기로 했다. (주)권이의 생각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펜으로 들어가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지면서 구위를 되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선발 복귀 시기는 정해두지 않았다. 구위가 회복되면 다시 선발로 돌아올 것"이라며 "팀이나 감독으로서는 그 시간이 빨리 찾아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주권은 올 시즌 선발 등판 3경기에서 3패에 평균자책점 15.43으로 부진했다. 선발 3경기에서 한 번도 5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부진이다. 지난해만 해도 주권은 kt '토종 선발의 희망'이었다.
주권은 지난 시즌 6승 8패에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했다.
5월 2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선 9이닝 4피안타 무볼넷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신고했다.
프로 데뷔 첫 승을 무4사구 완봉승으로 따낸 투수는 주권이 역대 처음이다. kt의 창단 이후 첫 완봉승이기도 했다.
팀 내 최다 이닝을 소화한 트래비스 밴와트(134⅔이닝)보다 불과 ⅔이닝 적은 134이닝을 던졌다.
그런 만큼 올 시즌 기대가 컸으나 주권은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은 주권의 부진 배경에 대해서 "본인은 잘 못 느낄 수 있지만, 지난해 134이닝을 소화한 여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볼을 눌러주는 힘이 약해졌다. 그러다 보니 변화구가 밋밋해졌고, 몰리는 볼이 많아져 악순환이 됐다"고 짚었다.
김 감독은 주권의 부진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지린성 출신으로 한국 프로야구 첫 귀화 선수인 주권은 지난달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호주전에 중국 대표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김 감독은 "WBC 출전으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본다. 그것과 상관없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페이스를 잘 맞춰왔다"고 설명했다.
주권이 빠진 선발 공백은 당분간 정성곤이 메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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