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최대 택배사, 고객 지정장소 배달 서비스 실증실험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최대 택배업체가 미래 무인 자동운전 배달을 위한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 배송물품을 잠금장치가 있는 배달상자에 담아 고객이 요청한 곳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 실증실험에 착수했다. 수령자 부재에 따른 재배달을 줄여 택배차 운전자의 장시간 근무와 일손부족을 덜기 위해서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최대 택배업체인 야마토운수는 17일 IT(정보기술) 업체 DeNA와 함께 가나가와(神奈川)현 후지사와(藤澤)시에서 장차 무인 자동운전 배달을 염두에 둔 '로보네코야마토'서비스 실증실험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배달차가 직장 등 고객이 지정한 장소로 로커식 보관상자에 주문 상품을 담아 배달하는 서비스로, 지금처럼 운전자가 문건을 건네주지 않고 고객이 직접 미리 정해둔 비밀번호를 입력해 상자를 열어 물건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야마토운수는 우선 현재와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운전하는 전용차 3대를 이용해 내년 3월까지 1년간 실험을 계속한 뒤 결과를 보아 가면서 장차 자동운전차를 이용한 완전 무인배달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실용화되면 사람이 필요 없는 배달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수령자가 집에 없더라도 원하는 장소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게 돼 재배달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운전사가 없는 자동운전자동차의 도로주행 실험은 경찰청이 막 기준을 정해 발표한 단계여서 자동운전 자동차가 시가지를 본격적으로 운행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야마토는 운전사의 장시간 근무와 일손부족을 경감하기 위해 이달부터 인터넷쇼핑업체 아마존재팬으로부터 위탁받은 당일 배송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당일 배송은 매일 저녁부터 야간에 집중돼 운전사의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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