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매체들, "北핵실험했다면 美다른행동했을 것" 발언에 해석분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미국 백악관 한 외교정책 고문이 "북한이 만일 핵실험을 했다면 미국이 다른 행동들을 취했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놓고 영국 언론들이 다른 해석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가디언·더타임스·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들은 북한 열병식, 발사 직후 4~5초 만에 폭발한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도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방한 등 지난 주말 일어난 일련의 한반도 상황들을 다룬 보도에서 펜스 부통령의 한국 방문에 동행한 이 백악관 외교정책 고문의 이 발언에 대한 해석을 내놓았다.
FT는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의 실패한 미사일 발사시험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적 또는 외교적 대응 자제를 시사했지만 만일 북한이 핵실험을한다면 '다른 행위들'이 따를 것임을 경고해왔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군사 대응의 '레드라인(한계선)'으로 삼고 있다고 해석한 것이다.
이에 비해 더타임스는 해당 발언을 전하면서 "미국이 (이번 발사에) 선제타격을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더타임스는 미사일 발사 전에 미국이 (발사와 관련한) 좋은 정보를 갖고 있었다고 그가 말한 점을 들어 이같이 풀이했다.
이 신문은 이번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실패 이후, 그 원인으로 미 국방부의 해킹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년 전에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사이버전 가속화를 지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가디언도 "미국이 사이버 수단들을 통해 이런 시험들을 실패로 만드는 데 몇 차례 성공했다는 강한 믿음이 있다"는 말콤 리프킨드 전 영국 외무장관의 코멘트에 이어 곧바로 이 고문의 발언을 소개해 이번 미사일 폭발과 미국의 사이버전을 연관 지어 보도했다.
이런 해석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북한을 압박하면서도 북한이 6차 핵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도발을 하면 즉각 군사 대응에 나설지 명확히 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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