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년부터 자동브레이크 성능 인증제 도입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이 내년부터 자동브레이크 인증제를 도입한다. 현재 자동차 메이커들이 표시하고 있는 자동브레이크의 성능은 메이커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실험결과를 반영해 표시한 것이다. 그러나 메이커별로 실험 조건 등이 달라 실제 주행과정에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7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2015년에 생산된 신차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5.4%가 자동브레이크를 장착해 장착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보행자를 대상으로 한 정지실험에서는 마네킹 앞에서 정지한 차가 있는 반면 그대로 치고 나간 신차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성은 자동브레이크의 성능을 국가가 인정하는 인증제를 내년부터 도입키로 했다. 일본 정부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자동브레이크 장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유엔도 자동브레이크의 작동 조건과 장애물 인식 레이더의 성능 등을 규정한 국제기준을 마련 중이다.
일본 정부는 유엔이 마련하는 기준을 국내에 도입해 의무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국제기준 제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우선 국내용 인증제를 도입키로 했다.
구체적인 기준은 앞으로 정하되 기준을 통과한 자동차를 국토교통성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메이커가 "인증마크"를 광고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안전성 높은 제품개발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성의 2015년 조사에서 자동브레이크 장착 차량의 추돌사고 발생률은 미장착차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브레이크 탑재 차종과 미장착 차종 3천 대를 대상으로 사고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1천 대당 주간 추돌사고는 장착차가 0.35건이었다. 이에 비해 미장착차는 1.14건으로 3배 이상 높았다.
야간의 경우 장착차의 추돌사고 발생률은 0.18건, 미장착차는 0.51건이었다. 대인사고의 경우 자동브레이크 장착차의 주간 사고 발생률은 미장착차 보다 21%, 야간에는 40%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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