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사무국, 클리블랜드와 '와후 추장' 로고 교체 논의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의 '와후 추장' 로고 교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폴 돌런 클리블랜드 구단주와 이 문제를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논의해왔으며 최근 '생산적인 의견 교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와후 추장' 로고 사용 문제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시즌 내내 만프레드 커미셔너와 해결 방안을 찾고자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내용은 없으나 MLB 사무국과 클리블랜드 구단이 해결 방안 모색에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미국 언론은 평가했다.
와후 추장 로고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구단이 팀을 상징하고자 1947년부터 사용해왔다. 빨간 얼굴에 머리에 깃털을 꽂은 채 이가 다 보이게 활짝 웃은 와후 추장을 형상화했다.
친근감 넘치는 인디언스 구단의 전통 로고는 그러나 인디언으로 불리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편견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들었다.
'피부가 빨갛다'라는 뜻의 레드스킨스가 미국에선 아메리카 원주민을 경멸하는 차별적 단어로 사용되는 만큼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 구단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연고 지역 인디언 후손들의 적지 않은 비판에 직면한 클리블랜드 구단은 선수들의 모자에서 와후 추장 로고를 빼고 클리블랜드의 영문 이니셜 'C'로 교체했다.
그럼에도 유니폼 상의와 인디언스 구단 상품에선 여전히 와후 추장이 빠지지 않는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뉴욕타임스는 클리블랜드 구단과 와후 추장 로고 교체를 논의 중이라던 MLB 사무국의 발표는 이 문제에 관한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분명한 태도를 보여준 첫 공식 반응이라고 의미를 뒀다.
하지만 인종차별과 무관하게 와후 추장 로고를 곧 인디언스 팀으로 인식하는 팬들이 많아 로고 교체 작업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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