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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安부인 교수 채용 특혜" vs 安측 "멘탈 붕괴됐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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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安부인 교수 채용 특혜" vs 安측 "멘탈 붕괴됐나"(종합)

文측 "'기준미달' 반대 의견에도 교수 채용돼"

安측 "의원직 걸면 우리도 安 딸 재산 모두 공개"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검증과 '네거티브'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연일 거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부인인 서울대 김미경 교수가 서울대에 채용될 때 특혜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등 안 후보 가족과 관련한 의혹을 계속 제기했고 이에 안 후보 측이 '멘탈이 붕괴됐나'라고 반박하는 등 신경전의 수위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12일 논평을 통해 "안 후보와 부인의 '1+1' 교수 채용은 편법과 특혜의 종합판"이라고 주장했다.

박 단장은 "안 후보 부부는 서울대가 예정에도 없던 특별 채용계획을 수립하기 전 지원서를 써놓고 있었다"며 "선망의 대상인 자리에 부인까지 특혜 채용됐다면 '네거티브'라고 치부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국민의당 김재두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김 교수는 서울대 채용 당시 성균관대 의대 부교수로만 8년을 일했고 미국 변호사 자격증까지 얻어 융합과학 교수로 일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아무리 문 후보의 대세론이 붕괴됐다고 멘탈까지 붕괴돼서야 되겠는가"라며 "자중자애하라"고 이야기했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안랩'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한 뒤에도 '안랩' 직원들을 정치에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진우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보도에 따르면 안 후보의 재·보선 당시 비공개 사무실 계약과 해지, 회계책임자, 부인의 비서 겸 운전기사에 임직원이 동원됐다고 하니 혀를 내두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을 계속해서 문제 삼는 동시에 전날 안 후보 딸의 재산을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보고 그동안 이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해 온 문 후보 측에 날을 세웠다.

김유정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는 '귀걸이' 증명사진을 갖고 이력서도, 필기시험도 없이 고용정보원에 척 합격했다"며 "문 후보는 언제까지 이 문제를 회피하고 변명으로 일관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경록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후보 딸의 재산 관련 의혹을 제기해 온 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향해 "깨끗하고 검소한 재산이 드러나자 말 한마디 못하고 입을 씻었나"라며 "자신 있으면 의원직을 걸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측은 1년 전에 보도된 기사를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문 후보 측은 1년 전 총선 당시 '안철수,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월급 삭감해 청년 일자리 창출하겠다'라는 기사의 제목이 '安 "청년, 투표 안 하니 지원법 저조…어느 당 찍든 투표해야"'라고 수정된 것을 문제 삼았다.

문 후보의 정부 주도 일자리 창출 정책을 비판하는 안 후보의 태도가 '말 바꾸기'라는 지적을 받을까봐 언론사에 수정을 요청했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총선 당시 안 후보 캠프가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월급을 삭감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내용의 정책발표를 했으나 안 후보의 최종 확인이 없어서 공약을 철회하고 기사 수정을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양측은 보육·안보 정책을 놓고도 상호 비방전을 벌였다.

문 후보측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날 안 후보가 '사립유치원 유아 교육자대회'에서 "대형 단설 유치원 신설은 자제하고…"라고 말한 것을 두고 "표만 의식해 발언하다보니 교육철학이 사라졌고 정책능력이 없음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언론 실수로 '병설'이라고 보도됐다가 '단설'로 정정된 점을 언급한 유 수석대변인은 "사립유치원 교육자 앞에선 단설 국공립유치원을 줄인다고 말해 표를 얻고 이게 문제가 되자 병설 국공립유치원을 늘리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문 후보 측이 캠프 내 외교·안보 전문가 40여 명과 함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긴급 현안점검회의를 한 것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대표는 "정세가 긴장된다고 해서 대선후보까지 위기설을 퍼트려서는 안 된다"며 "과거 군사정권이 하던 '북풍'을 민주당 대선후보가 일으키는 것에 금석지감(今昔之感, 지금을 전과 비교하여 생각할 때 변한 정도가 심하게 느껴지는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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