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수산물시장 '쓰키지시장' 이전하나 안 하나 논란 가열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쓰키지(築地) 시장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당초 예정된 시장 이전을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연기하기로 한 가운데 이 문제를 검증하는 도쿄도의 프로젝트팀은 최근 이전하는 방안과 현재의 시장을 재정비하는 방안을 함께 제시했다.
프로젝트팀은 지난 8일 쓰키지 시장 업체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 같은 방안을 동시에 설명했지만, 이전을 추진하는 업체 측은 이에 반발해 불참했다.
프로젝트팀은 쓰키지 시장을 이전하지 않고 재정비하는 경우 7년에 걸쳐 734억엔(약 7천540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이전을 판단하는 것은 고이케 지사로, 행정은 그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며 "우리는 지사가 판단할 자료를 마련하고자 의견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팀을 맡은 고지마 무시로(小島敏郞) 변호사는 앞서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쓰키지 시장 재정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고, 고이케 지사는 이를 하나의 방안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쓰키지 시장 이전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지사 시절 결정됐지만 지난해 취임한 고이케 지사는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이를 보류했다.
도쿄도는 지난 3월 이전 예정지인 도요스(豊洲)시장에서 실시된 지하수 조사 결과 기준치의 100배에 달하는 벤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집권 자민당 측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고이케 지사를 경계하며 이전 여부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못 내리는 것 아니냐'며 공격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쓰키지 시장 이전 여부 결정은 향후 고이케 지사의 입지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고이케 지사는 아사히신문의 이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74%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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