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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文-安 '양강구도' 형성…安 오차범위내 文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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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文-安 '양강구도' 형성…安 오차범위내 文 추격

安, 안희정 지지층·반문 보수정서 흡수로 지지율 급등

文측 "安 지지층 견고함 지켜봐야"…安 "지지율에 일희일비 안해"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경준 기자 = 5.9 '장미대선'이 32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양강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지율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추격전을 펼치며 양강구도로 진입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주요 5대 정당의 대선후보가 확정된 뒤 처음으로 지난 4∼6일 전국 성인 1천5명을 대상으로 한 4월 첫째 주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안 후보의 지지율이 전주보다 16% 포인트 급상승하며 35%를 기록했다.

문 후보도 경선이 끝난 효과로 전주보다 7% 포인트 상승하며 38%로 변함없이 선두를 달렸지만, 둘 사이의 격차는 3% 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7%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4%,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3%를 기록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층 상당수와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 일부를 끌어안으면서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을 지지했던 진보층 일부와 중도·보수층 상당수가 안 후보에게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지역적으로도 안 지사의 '안방'인 충청권에서 안 후보가 42%의 지지율로 문 후보(39%)를 눌렀다.

중도 성향이 강한 서울지역에서도 안 후보가 39%로 문 후보(38%)를 간발의 차이로 앞섰다.

특히 문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반감이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탄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38%로 범보수진영의 유승민 후보(15%)와 홍준표 후보(14%)를 앞섰다.

그러나 야권의 최대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 문 후보는 52%의 지지율로 안 후보(38%)에 대한 우위를 지켰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통화에서 "다자구도로 시작됐지만, 양강 경쟁구도 국면으로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대결구도로 후보별 지지층 간 분리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선이 끝난 뒤 시너지 효과가 제약됐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일부 보수층의 표심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로, 이어 안 지사로 갔다가 안 후보로 이동한 것으로 현재 경쟁력 있는 보수 후보가 없다 보니 문 후보의 당선을 막아야 한다는 정서가 안 후보로 쏠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안 후보의 지지율 흐름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박광온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의 상승세는 인정하지만, 그 견고함이 얼마나 되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안 후보를 꾸준히 좋아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였다면 모르겠지만 1∼2주 새 지지세에 유동성이 큰 지지자들이 모여드는 만큼 지지율이 변할 가능성인 크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반색하면서도 아직 불안정한 지지율을 강고하게 다져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된 만큼 차분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 측 국민의당 김경록 대변인은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게 안 후보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대로 어떻게 나라를 운영할 것인지, 국가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말씀드리고 평가받으면 좋은 결실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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