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워터스 "폭스뉴스 앵커 오라일리 감옥 가야"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그는 감옥에 가야만 한다."
최근 폭스뉴스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67)한테서 신체 비하 발언을 들어야 했던 미국 민주당의 대표적 진보파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성희롱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오라일리에게 강력한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워터스는 5일(현지시간) MSNBC의 '올 인 위드 크리스 헤이예스'에 나와 오라일리의 방송사를 '성희롱 기업'이라 지칭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라일리는 앞서 지난달 자신이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워터스가 의회 연설하는 화면을 모니터로 지켜본 뒤 "난 그녀의 말을 듣지 못했다. 제임스 브라운 가발(wig)을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키득거렸다.
워터스 의원의 머리 모양이 남성 소울 가수 제임스 브라운과 비슷해 보인다는 뜻에서 나온 말인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오라일리의 발언이 흑인 여성 의원에 대한 인종차별이자 외모 비하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워터스는 "이건 미국에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그들은 성희롱을 일삼고도 부자라서 (처벌을) 모면한다. 그런 식으로 계속 행동한다면 감옥에 갈 필요가 있다. 대통령은 수전 라이스(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가 감옥에 가야 한다고 했지만, 그들이 감옥에 가야 할 필요가 있다. 빌 오라일리도 그렇다"고 말했다.
오라일리는 지난 15년간 5차례 성희롱을 저지른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폭스뉴스와 오라일리가 성희롱 사건 합의를 위해 지불키로 한 금액만 1천300만 달러(145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는 빌 오라일리를 매우 잘 안다. 그는 선량한 사람"이라면서 "빌이 잘못했다고 믿지 않기 때문에 그는 합의 대신 다른 방법을 동원했어야 했다"며 그를 두둔했다.
워터스는 "여성에게 끔찍한 발언을 하고, 여성을 사유물로 생각하는 남자 입에서 나온 말"이라며 트럼프와 오라일리는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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