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방문 메이 英총리 "아람코, 영국증시 상장 땐 혜택 부여"
英, 아람코 IPO 유치해 유럽 금융허브 위상 유지 포석인 듯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를 4∼5일(현지시간) 정상방문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영국 증권거래소(LSE)에 상장할 수 있도록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제안했다.
영국 총리실은 메이 총리가 5일 칼리드 알팔리 아람코 회장 겸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을 만나 아람코가 영국에서 사업할 경우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설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자비에 롤릿 LSE 사장이 배석했다.
아람코는 내년 안으로 지분의 5%를 사우디 증시(타다울)와 해외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현재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고려하면 기업공개 규모는 1천억 달러로 전망된다.
현재 런던을 포함해 뉴욕, 싱가포르, 토론토, 홍콩 증시가 사상 최대규모가 될 아람코 기업공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총리실은 이어 "메이 총리가 영국에 대한 투자 기회는 물론 영국과 런던이 갖춘 금융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영국은 '대어'인 아람코를 자국 증시에 상장해 유럽의 금융 허브로서 위상을 유지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메이 총리는 이날 살만 사우디 국왕과 '실세 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제2왕위계승자와도 회담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6일 "두 정상이 지역과 국제 현안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살만 국왕을 만나 사우디가 개입한 예멘의 인도적 위기도 언급했다고 영국 총리실이 발표했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영국의 최대 무기 수입국이다. 예멘 내전이 시작된 2015년 3월 이후 영국이 사우디에 판매한 무기 규모는 41억 달러 정도다. 영국은 무기 판매와 함께 예멘을 공습하는 사우디 주도 아랍권 동맹군에 신무기의 기술 자문을 맡고 있다.
살만 국왕은 메이 총리에게 '압둘아지즈 훈장'을 수여했다. 이 훈장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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