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전국 교육청, 미세먼지 주의보에 대응 소극적"
녹색연합, 지난해 각 시·도 교육청 미세먼지 조처 현황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전국 시·도 교육청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을 때 실외수업 자제나 공기청정기 가동 등 대응 조처를 소극적으로 내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전국 광역시·도 교육청을 상대로 '2016년도 고농도 미세먼지 주의보·경보 발령에 따른 조처 현황'을 정보공개 청구한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시·도 교육청 16곳이 지난해 미세먼지 주의보·경보에 따라 각 지역 학교에 조처를 내린 경우는 모두 합쳐서 단 25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울산·강원·경남 지역 교육청은 작년에 고농도 미세먼지 발령에 따른 조처를 내린 적이 없었다.
서울·부산·인천·대전·충남·전북은 각 1회씩 조처를 내리는 데 그쳤다. 경북이 가장 많은 7회의 대응을 기록했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3∼12월 평일 일과 시간 중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총 32차례 발령됐다.
강원도 교육청은 두 차례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음에도 대응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교육청은 6차례 주의보 중 3번만 조처를 내렸고, 충북교육청도 5차례 주의보 중 3번만 대응했다. 제주교육청은 4번 중 2번, 전북교육청은 2번 중 1번을 조치하지 않았다.
환경부 행동요령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을 때 어린이집과 유치원·초등학교는 실외수업을 금지하고, 중·고교는 실외수업을 자제하라고 규정한다.
녹색연합 측은 "어린이·학생을 위한 미세먼지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전날 예보에서 미세먼지 등급이 '나쁨'으로 나오면 실외수업을 미리 자제토록 하거나, 아이들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무상 보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경북 지역은 작년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이 4차례였는데 경북교육청의 대응은 7차례였다"면서 "교육청 자체 미세먼지 측정시스템을 갖추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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