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낮 최고 23.1도 '올해 최고치'…푄 현상 영향
'호우·강풍주의보' 산간에 많은 비…7일까지 최고 200㎜↑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따뜻한 남풍이 한라산을 넘으며 발생한 '푄 현상'(공기가 산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짐)의 영향으로 제주의 기온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북부·제주지방기상청) 지점의 기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23.1도까지 올랐다.
반면 다른 지점은 낮 최고기온이 서귀포(남부) 17.5도, 성산(동부) 18.1도, 고산(서부) 16.2도 등으로 비교적 낮았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제주에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강하게 유입되면서 푄 현상이 발생, 한라산 북쪽 지역의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6일에도 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만 흐리고 비가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기온은 이날보다는 다소 낮은 낮 최고 20도 정도를 보이겠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산간 지역에는 이날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5일 오후 5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호우·강풍주의보, 북부에 강풍주의보를 각각 내렸다. 이날 밤을 기해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졌다.
산간 지역에는 오후 5시 현재까지 한라산 삼각봉 82.5㎜, 윗세오름 69.5㎜, 진달래밭 65.5㎜, 영실 48㎜ 등의 비가 내렸다. 산간 외 지역은 제주 0.4㎜, 서귀포 14.3㎜, 성산 1.2㎜, 고산 1.9㎜, 색달 20㎜, 금악 19㎜, 유수암 9㎜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제주에 7일까지 30∼80㎜, 산간 등 많은 곳은 200㎜ 이상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호우와 돌풍에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대비하고, 항공교통에 불편이 예상되니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전에 집이나 농경지 침수에 대비해 주변 하수구·배수로를 정비하고 시설물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봄철을 맞아 고사리 등 산나물을 채취하는 도민들은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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