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kt 감독, 첫 패에도 하이파이브…"선수들 믿어"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진욱 감독이 4일 kt wiz 사령탑을 맡고 첫 패배를 당했다.
증축 재개장한 홈 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의 2017시즌 첫 경기에서다.
이날 kt는 두산 베어스에 0-2로 졌다.
이 패배로 kt의 개막 3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kt는 원정경기로 치른 2017시즌 개막 3연전에서 SK 와이번스에 전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kt는 시즌 첫 패에도 의기소침하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반격에 실패하고 돌아오는 선수들을 더그아웃에서 기다렸다.
더그아웃 앞에서 김 감독과 선수들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보통 하이파이브는 승리 의식이다. 대부분의 구단은 경기에서 승리하면 그라운드에 나와 줄지어 하이파이브하며 기쁨을 나눈다.
kt 관계자는 "기존에는 패배 후에는 조용히 들어갔다"며 진 경기에서 하이파이브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지는 경기에서도 하이파이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 시즌 팀 목표는 '숫자'가 아닌 '분위기'라며 '즐겁게 야구하는 것'을 중요시하겠다고 강조했다.
kt 내야수 심우준은 최근 달라진 팀 분위기를 전했다.
"감독님과 코치님은 지고 있을 때 더그아웃에서 '분위기를 더 올려라'라고 하신다"는 것이다.
덕분에 선수들은 지더라도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경기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야구 해설을 하면서 경기는 감독 의도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결국은 선수를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 능력치를 10이라고 볼 때, 선수 중에는 6까지만 가진 선수도 있다. 그 선수가 8이나 9의 기량을 보여주기를 바라지만, 그러면 안 된다. 그가 가진 6을 최대한 해주기를 바라야 한다"며 자신의 '믿음의 야구' 방식을 설명했다.
지난 2일 SK전에서 4-1로 앞선 6회초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와 우전 적시타를 때린 오정복은 "감독님께서 항상 믿음을 주셔서 들어갈 때 더 자신감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kt에 '상승세'의 의미는 남다르다. 지난 2년 연속 꼴찌에 머물었기 때문에 kt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용국 kt 수비코치도 분위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코치는 "이대로 가면 다른 팀도 우리를 두려워할 것 같다. 못하던 팀이 잘하면 다른 팀은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반면 우리는 못하다가 잘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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