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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다이먼 회장 "미국,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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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다이먼 회장 "미국,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 경고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을 이끌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미국이 잘못돼 가고 있다"며 경종을 울려 시선을 집중시켰다.

블룸버그와 CNBC 등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4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미국이 안고 있는 온갖 문제점들을 열거하면서 이를 언급하기가 불편할 정도라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서한에서 21세기가 개막된 이래 미국은 전쟁에 수조달러를 쏟아부은 반면에 국가의 인프라 투자는 미흡하며, 기업은 과도한 규제에 시달리고 세금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6년간 미국이 전쟁에 투입한 수조 달러는 더 생산적인 분야에 투자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개탄이었다. 다이먼 회장은 국가의 인프라 계획과 투자가 너무 무기력했던 탓에 미국은 20여년간 대형 공항을 단 하나도 건설하지 못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다이먼 회장은 이와 함께 학교들이 많은 낙오자를 만들어내고 있고 고교와 직업학교들이 괜찮은 일자리를 얻을 만한 기술을 가르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학위를 받은 뒤 대거 귀국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미국 정부가 학자금 대출을 직접 관장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대출액은 2천억 달러에서 9천억 달러로 급증했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디폴트(채무 상환 불이행)가 극적으로 늘어나 "정당한 분노"를 터뜨리는 계층을 등장시켰다는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낮은 임금 상승률과 소득 격차 확대, 계층 이동의 위축, 교정시설의 과밀 등도 미국이 개선할 필요가 있는 제반 문제들의 일부로 꼽았다.




그는 서한에서 2015년의 미국의 실질 가구소득 중앙값은 1999년보다 2.5% 낮았고 중산층의 비율은 줄어들고 있으며 의료비는 대다수 선진국과 비교하면 최고 2배에 이른다는 구체적 통계치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온갖 문제점들이 아주 많은 미국인에게 깊은 좌절감을 초래했다고 주장하면서 "왜 이처럼 많은 이들이 기업과 학교, 정부를 포함한 각종 기관의 지도자들에게 분노하는지를 납득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우리의 문제점은 심각하지만 그 해법은 민주당이냐, 공화당이냐가 아니라 사실과 분석, 구상과 실천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일관되고 포괄적이며 조율된 정책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의 좌절감을 달래기 위해서는 "우리 기관들에 대한 신뢰와 믿음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신뢰야 말로 돈을 쓰지 않고도 경제를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신비한 소스"라고 덧붙였다.

다이먼 회장은 기업 자문단인 대통령 전략 정책 포럼에 속한 16명의 대기업 CEO 가운데 한 사람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재무장관 물망에도 오른 바 있다.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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