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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위신 챙기자'…시진핑, 트럼프 만나기에 앞서 핀란드행(종합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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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 위신 챙기자'…시진핑, 트럼프 만나기에 앞서 핀란드행(종합2)

트럼프 만나려는 것만 아닌 일상적 해외순방 일환 '포장' 목적인 듯

트럼프 '돌발 행동' 우려에 중국 초긴장…경협과 의전 맞바꿀 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 방문에 앞서 4일 오후 핀란드 순방길에 오르며 미·중간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시작됐다.

핀란드가 중국과 가까운 사이지만 중국으로선 시 주석의 핀란드 방문은 긴급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방미에 앞서 시 주석이 핀란드를 찾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을 만나기 위해 해외 출장에 나선다는 인상을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함께 세계 주요 2개국(G2)이라고 자처하는 중국으로선, 시 주석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만을 찾는 것은 자칫 '대국 체면'을 구기는 일로 여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정상 외교에서도 과감한 돌출행동을 자주 보이는 사업가 출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시 주석이 예우를 받기 위해 의전에 고심한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후 전용기로 베이징에서 출발했으며 사흘간 핀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이번 순방에는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더불어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왕양(汪洋) 부총리, 리잔수(栗戰書)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도 동행했다.

신화망은 "시진핑 주석이 핀란드 및 미국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핀란드에 국빈 방문을 진행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개최하기 위해 순방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최고 지도자로 올라선 뒤 첫 북유럽 방문이며 순방 기간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회담을 하게 되며 환영식과 조인식, 공동 기자회견,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핀란드는 지난 1949년 중국과 수교했으며 서구 국가로는 처음으로 중국과 무역 협정에 서명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시진핑 주석은 핀란드 방문을 통해 해외순방 분위기를 띄운 뒤 6일 미국으로 가서 7일까지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동을 하게 된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회담이 성사된 것은 중국이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비선 실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을 설득한 덕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지난 2월 미·일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부부 동반 만찬을 하고 골프도 함께 치며 친목을 과시했는데 시 주석이 이에 뒤지는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중국의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중국 관리는 서방 매체에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최고 목표는 시 주석의 체면을 손상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토로할 정도로 트럼프의 돌발 행동 때문에 중국에서 '당 핵심'이자 절대 권력으로 우뚝 선 시진핑 주석의 위신이 깎이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대대적으로 환대하고 양제츠 국무위원과 틸러슨 장관과 지난 2일(현지시간) 정상회담과 관련해 전화통화를 한 것도 주요 문제 이슈와 더불어 의전 문제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논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악수 요청을 거절했으며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에서는 "나쁜 놈들을 막지 못하면 미군을 내려보내겠다"고 위협하는 직설적인 표현과 행동을 한 바 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을 막을 방법으로 중국 측이 준비하는 카드는 경제 협력이라는 선물 보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고용 문제 해결 등 경제 문제를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이 막대한 규모의 투자액을 제시할 경우 시진핑 주석에 대한 대우가 남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텍사스, 아이오와 등 미국 주 정부와 각종 투자협의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기간 이들 주 정부와의 투자협의액은 25억 달러(약 2조8천억원)로 지난 한해 미국과 중국 기업 간 거래 규모에 육박할 전망이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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