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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업템포 배구', 마침내 코트를 지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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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업템포 배구', 마침내 코트를 지배하다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지난 2015-2016시즌 '스피드 배구'로 V리그에 파란을 일으켰다.

18연승의 무서운 기세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코트 위에 선 모두가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세터 외에도 빠른 세트를 펼치는 현대캐피탈만의 색깔이 빛을 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 전술에 '업 템포 배구'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정상 문턱에서 OK저축은행에 1승 3패로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절치부심한 최 감독은 2016-2017시즌 한층 강화된 스피드 배구를 들고 나왔다.

이른바 '업 템포 2.0'이다.

지난 시즌의 스피드 배구를 더욱 정교화했다.

주포 문성민의 공격을 극대화했다.

외국인 선수 전력 약화에 따른 선택이었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는 오레올 까메호라는 걸출한 용병이 있었지만, 외국인선수 선발 방식이 자유선발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면서 외국인 선수에게 그 정도의 기량을 기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문성민은 최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문성민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2015-2016시즌 554점에서 2016-2017시즌 739점으로 괄목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문성민은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주도했다.

여기에 송준호와 박준형이 공격의 균형을 맞췄다.

센터 신영석과 최민호는 견고한 블로킹에 더해 필요한 상황에서는 언제든 공격수로 변신했다.

최민호가 챔피언결정전 2차전 5세트에 라이트로 변신, 연속 3득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와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세터 노재욱은 기민한 판단력으로 여러 공격수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현대캐피탈의 이런 시도는 용병 불운과 겹쳐 더욱 힘을 발휘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덕을 가장 못 본 구단이었다.

현대캐피탈이 트라이아웃으로 선발한 톤 랭 밴 랭크벨트(캐나다)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시즌 중 V리그를 떠났다.

현대캐피탈이 시즌 중 교체라는 최후의 수단을 꺼내 든 사이,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대한항공에 내주고 한국전력, 우리카드, 삼성화재 등과 2위 경쟁을 펼치는 처지가 됐다.

지난 2월에야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 다니엘 갈리치(대니·크로아티아)도 두드러지는 활약을 한 것은 아니었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도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2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대한항공과 5차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마침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빛난 완성된 스피드 배구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06-2007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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