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사원서 '엽기적 흉기난동'…신도 20명 사망
현지 경찰 "용의자 정신질환이거나 세력다툼"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펀자브주(州) 수피교 사원에서 관리인과 그의 추종 세력이 신도들을 공격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경찰은 사원 관리인인 압둘 와히드(50)와 그의 추종자들이 이른 아침 칼과 몽둥이 등을 들고 사원에 들이닥쳐 신도들을 고문하고,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와히드가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러 올까 봐 두려워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용의자가 피해망상과 정신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이며, 사원을 통제하려는 경쟁 세력에 연계돼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pa 통신은 와히드가 범행 전 추종자들은 한 명씩 방으로 불러모은 뒤 취하게 하는 물질을 나눠줬다고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경찰은 와히드 등 용의자 3명을 구속했으며, 범행 동기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수피교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로 파키스탄 내 수백만 명의 이슬람교도가 수피교를 따른다.
이들은 극단주의 세력인 탈레반이나 이슬람국가(IS) 등으로부터 이단 취급을 받아 종종 공격의 대상이 돼왔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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