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옷 좀"…수갑 찬 불법체류자 놓친 출입국관리소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춘천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불법체류자를 적발해 수갑까지 채워놓고도 현장에서 놓쳐 다시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춘천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4시께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은 2개 조로 나누어 춘천 퇴계동 일대 태국마사지 업소를 단속했다.
단속 중 한 업소에서 태국 국적의 30대 불법체류 여성 A 씨를 적발하고 수갑을 채운 뒤 불법 고용의 책임을 묻고자 고용주를 기다렸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추워서 옷을 갈아입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출입국사무소 직원은 수갑을 채워놓은 상태에서 외투만 입을 것을 허락했다.
그러나 방으로 들어간 A 씨는 몰래 만들어놓은 뒷문을 통해 그대로 도주했다.
도주 사실을 알아챈 출입국사무소 직원이 뒤쫓았으나 A 씨는 택시를 타고 도망친 뒤였다.
A 씨는 수갑을 차고 있는 모습을 수상히 여긴 택시기사가 112에 신고해 30여 분만에 경찰에 붙잡혔고 경찰은 출입국사무소에 A 씨의 신병을 인계했다.
우리나라와 태국은 무사증 협약을 맺어 90일간 무비자 관광이 가능하지만, A 씨는 마사지업소에서 일하며 90일 이상 불법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동시에 여러 곳을 단속하다 보니 인력이 부족해 잠시 빈틈이 생겼고, 설마 뒷문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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