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도 불안'…브라질 리우 교회서 예배 도중 목사 총격 피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치안불안으로 악명 높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교회 목사가 예배 도중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내 이타보라이 지역에 있는 한 교회에서 전날 밤 8시 30분께 예배를 주관하던 쿠스토지우 곤사우비스(59) 목사가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괴한들은 최소한 3발의 총격을 가했으며 목사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감시카메라에 찍힌 유력한 용의자를 체포해 범행 이유를 조사하고 있으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건이 알려지고 나서 소셜네트워크(SNS)에는 목사와 그의 가족들을 위로하고 리우의 치안 공백을 질타하는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가톨릭 리우 대교구장인 동 오라니 템페스타 추기경이 거리에서 발생한 총격전 때문에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당시 동 오라니 추기경은 리우의 명물인 거대 예수상을 출발해 산투스 두몽 공항으로 가던 중 시내 산타 테레자 구역의 거리에서 총격전을 목격했다.
동 오라니 추기경은 리우의 치안불안 상황을 여러 차례 체험했다.
지난 2014년 9월에는 역시 산타 테레자 지역에서 3명의 무장강도를 만나 반지와 장신구, 십자가 등을 강탈당했다.
강도 가운데 한 명은 범행 대상이 동 오라니 추기경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곧바로 강탈한 물건을 돌려주며 용서를 구해 화제가 됐다.
이어 2015년 7월에는 리우 서부지역에 있는 캄푸 그란지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이탈리아 친구 부부와 함께 돌아가던 길에 4명의 괴한을 만났다.
괴한들은 동 오라니 추기경이 탄 승용차를 둘러싼 채 위협을 가했으며 휴대전화와 시계, 지갑, 미사에 사용되는 도구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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