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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는 中의 훌륭한 외교관…강성 이미지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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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는 中의 훌륭한 외교관…강성 이미지 순화

당나라때부터 판다 외교 시작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지난달 뉴욕 복판에 있는 유서 깊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는 중국으로부터 판다 한 쌍을 들여오기 위한 이색적인 모금파티가 열렸다.

뉴욕 출신의 캐롤린 맬러니 연방 하원의원(공화)이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를 특별 초대한 가운데 검고 흰 판다 복장의 참석 객들은 50만 달러를 모았다.

중국이 자국의 특산물인 판다를 앞세운 소프트 외교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국제사회에서 금력과 군사력을 앞세운 중국의 파상 공세가 도처에서 반발에 직면하고 있지만, 정치인들의 날 선 수사(修辭)를 누그러뜨리는데 귀염둥이 판다가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전했다.

판다가 민간 차원의 '따뜻한' 관계를 촉진함으로써 중국의 강성외교를 완화하는 보조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당국도 판다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 동물원 측과 임대 계약을 통해 판다 특산국으로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미국에서 멀리 뉴질랜드에 이르기까지 판다를 들여오기 위해 중국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

중국 측이 현재 외교상의 '무기'로 동원한 판다는 모두 2천239마리.

뉴욕은 오는 2020년까지 판다를 중국으로부터 들여오기 위한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네덜란드 동물원 측도 지난 20여 년간 노력 끝에 마침내 다음 달 판다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간 회담에서 타결된 덕분이다.

중국의 판다 외교는 당나라 시대 측천무후가 일본 왕에게 판다를 선물하는 등 역사가 깊다. 현대 들어서는 냉전 시대 중국은 1957년과 1959년 두 차례 소련에 판다를 건넸다. 또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의 역사적인 베이징 방문을 계기로 워싱턴에 판다를 보냈다.

성체 판다는 중국 야생 지역에서만 살고 있다. 중국 외 지역 동물원에서는 판다가 중국 국가보물 대우를 받고 있다.

중국은 1980년대 들어 판다 제공을 중단하고 임대로 전환했다. 중국은 북미와 유럽, 아시아, 호주 등지에 판다를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전 세계 동물원들은 판다를 빌려오는 대신 연구비로 중국 측에 매년 50만-100만 달러를 지불한다.

그리고 해외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는 모두 중국으로 다시 들여와 4세까지 길러진다.

워싱턴에 있는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은 최근 3세 난 판다 바오바오를 포기했다. 바오바오는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관리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전세기 편으로 중국으로 돌아갔다.

중국 대사관 측은 "판다와 같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교관의 존재가 양국 간 우호와 협력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음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 판다를 앞세운 중국 측의 비신사적 행위도 비난받고 있다.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시 동물원은 중국으로부터 판다를 받기 위해 9년간 돈을 모았으나 지난 2007년 결국 포기했다. 중국 측이 네브래스카주와 대만 간의 무역협정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08년 대만에 친중계 마잉주 총통이 취임하자 통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판다 한 쌍을 보냈다. 반면 뉴질랜드는 끈질긴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판다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판다 팬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중국 정책으로 판다 프로그램이 무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대사관 측은 이에 대해 판다 프로그램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는 단지 한 장(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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