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해양수산부가 소조기 마지막 날인 24일 세월호를 완전 부양시키려고 총력전에 들어갔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오전 진도군청 브리핑에서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반잠수선)으로 이동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오전 중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수면 위 13ｍ로 인양, 2차 고박 작업을 마치고 자정까지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올리는 작업을 반드시 마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다음은 이 단장의 일문일답.
-- 좌현 선미 램프는 제거됐나.
▲ 어제 오후 8시부터 제거에 착수해 밤샘작업 결과 오전 6시 45분, 11시간 만에 4개 연결부를 제거했다. 철판 두께 10㎝가 넘는 연결부를 수중 용접으로 제거하는 작업이었다. 동시에 잠수부 4명을 투입해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중 시야가 불량하고 잠수구역이 협소해 산소공급 호스가 꼬일 우려가 있다고 판단, 2명만 동시 투입했다.
-- 인양작업 상황은.
▲ 반잠수 선박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체와 바지선이 접촉해 발생할 수 있는 손상을 막으려고 고무 폰툰, 고무 타이어 등 완충재를 설치하고 이후에는 3㎞ 떨어진 반잠수선으로 위해 묘박줄을 회수한다. 정부는 소조기가 끝나는 오늘까지 기상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반잠수선으로 선적을 마치려고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반잠수선까지 이동 과정은.
▲ 잭킹바지선 계류장치인 묘박 줄을 회수하고 남동쪽 3㎞ 지점으로 이동해 반잠수선으로 세월호를 실어 올린 뒤 반잠수선을 부양한다. 각각은 최소한 소요시간이 필요한 작업으로 오늘까지 반드시 마쳐야 한다. 여유분 시간을 감안할 상황이 아닌 만큼 오차 없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자원을 쏟겠다.
-- 기존 계획상에는 반잠수 선박 선적까지 사흘이 걸리는데 13시간 동안 마칠 수 있나.
▲ 소조기 3일간 목표가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이격해 반잠수선까지 선적하기까지 과정이었다. 3일을 세부적으로 나누는 과정에서 단위 작업 예상 소요기간 편차가 발생했다. 오늘이 (소조기) 마지막 날이다.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정위치시키고 반잠수선이 1.5ｍ 부상시키면 세월호와 처음으로 닿게 된다. 거기까지가 목표다.
-- 오늘 중 반잠수선 선적을 강행하는 것인지, 무난하다 예상하는지.
▲ 소조기 내에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선적하려면 매 단위 작업들이 한틈 오차 없이 딱딱 맞아떨어지면서 진행돼야 한다. 모두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에 일부를 소홀히 할 수도 없다. 강행은 아니지만, 시간을 넉넉히 갖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 목포신항 거치 예정일에 변동 가능성이 있나.
▲ 목포신항 거치 예정 시점은 4월 4∼5일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조금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향후 인양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예측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반잠수선이 대기하는 '안전지대' 위치가 바뀌었다. 반잠수선이 움직이지 않고 세월호와 바지선이 이동하는 이유도 말해달라.
▲ 당초 계획했던 반잠수선 위치가 북동쪽이었는데 동남쪽 3㎞로 변동됐다. 반잠수선 운영회사인 네덜란드 업체, 상하이 샐비지 관계자가 심사숙고해 기술적으로 더 적절한 위치를 찾았다.
반잠수선까지 예상 이동 시간은 2시간이다. 세월호 침몰 현장보다 현장보다는 조류가 약한 편이다. 조류만 보는 게 아니라 세월호와 도킹을 위한 최적의 장소를 다각도로 검토해서 위치를 분석했다.
-- 반잠수선으로 거치되면 바로 목포 신항으로 가는 건가.
▲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로 올리면 반잠수선이 부상해 세월호와 맞닿게 한다. 반잠수선 본체가 수면 위로 드러날 때까지 계속 부양한다. 그 순간이 완전한 형태로 세월호 모습이 수면 위로 드러내는 순간이다. 이동을 위해 추가로 부상하고 세월호 안 해수를 배수한다. 자연 배수형태로 유출될 것이다. 3일 소요가 예상된다. 이후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 좌현 선미 램프 잠금장치가 파손돼 열렸는데 미수습자 유실 가능성은 없나.
▲ 램프는 해저 면에서 1∼1.5ｍ 파묻힌 상태였다. 세월호를 들지 않고서는 이상 여부를 확인할 여건이 안됐다. 램프는 D데크 출입구에 있는데 A∼B 데크는 객실, 그 아래 C∼D 데크는 화물칸 구간이다. 미수습자들은 D데크에 없었다고 판단된다. 가족들과 미수습자들이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부분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 목표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자정 넘어서도 작업을 계속하나.
▲ (장기욱 인양추진과장) 현재까지 24일 이후 작업 계획은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 25일부터 곧바로 불연속적으로 날씨가 나빠지는 건 아니다. 여러 가지 고려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 단장)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조류다. 소조기 내 마친다는 대원칙에는 변화가 없다. 다만 한두 시간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다면 전문가 논의를 거쳐 불가피한 경우 부속작업 수준에서 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
sangwon71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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