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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서울 잠실에서 西海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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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서울 잠실에서 西海를 보다

롯데월드타워, 위풍당당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서울=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인도의 타지마할,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 대만의 타이베이 101….

이들 건축물(구조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그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라는 점이다. 어느 나라든지 내세우고 싶어하는 건물이나 유명한 문화재가 있기 마련이다. 국가나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물로서 그 나라에 가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곳에 있다는 사실쯤은 알 정도가 돼야 랜드마크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랜드마크는 관광산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초고층빌딩이 대표적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초고층빌딩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랜드마크로 주목받으면서 마천루(摩天樓) 짓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 롯데월드타워, 123층의 수직 도시


세계 곳곳의 마천루가 하늘 높은 줄 모르며 치솟고 있다. 크기가 웅장하고 어디서든지 눈에 잘 띄는 초고층빌딩은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끌어모은다. 세계 최고층 건축물인 부르즈 칼리파(828m·163층)는 물론이고 타이베이 101,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들은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도시의 경제와 소비 수준을 높여주는 지렛대로 자리매김했다.

지하 6층, 지상 123층 규모인 롯데월드타워는 높이 555m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이보다 높은 마천루는 두바이의‘부르즈 칼리파’, 중국 선전의 ‘핑안 국제금융센터’(660m),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 타워’(632m),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클락 타워’(601m) 등 4곳뿐이다. 마천루는‘하늘에 닿을 듯한 집’이라는 뜻이다.

상부로 올라갈수록 점차 좁아지는 원뿔 형태의 롯데월드타워는 2만여 개의 통유리벽(Curtain wall)과 4만여 장의 유리창이 부착돼 있으며 전통적인 곡선미를 뽐낸다. 특히 107층(약 435m)부터 전망대 구간(117~123층)을 거쳐 최상부 랜턴(555m)까지 120m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의 다이아그리드(Diagrid)는 건물의 외관을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롯데월드타워는 축구 경기장(가로 105m×세로 68m) 115개를 합친 연면적을 자랑한다. 지상 1~12층에는 금융센터와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 등 원스톱 리빙이 가능한 복합 서비스 시설인 포디움이 배치됐다. 그 위쪽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가 될 프라임 오피스(14~38층), 거주와 휴식 공간을 겸하는 시그니엘 레지던스(42~71층), 6성급 호텔인 시그니엘 서울(76~101층), VVIP만을 위한 국내 최고의 프라이빗 오피스인 프리미어7(108~114층)이 차례로 들어섰다. 국내에서 가장 높고, 중국 상하이 타워(561m)와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555m)에 이어 세계 3위 높이(500m)의 전망대인 서울스카이는 117~123층에 마련됐다.





◇ 하늘 위의 새로운 세상 ‘서울스카이’



지상에서 500m 높이에 있는 서울스카이(SEOUL SKY)는 롯데월드타워 117층부터 123층까지 7개 층을 사용한다. 지하 1·2층에서 엘리베이터 ‘스카이셔틀’을 타고 각각 117·118층에 내려 123층까지 각 층을 자유롭게 오가며 유리벽을 통해 360도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지하 1층 매표소에 들어서면 한국의 전통적인 세계관인 음양오행설을 표현한 영상 ‘한국의 기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4월 3일 개장하는 서울스카이는 입장료가 성인 2만7천원, 어린이 2만4천원으로 쉬는 날 없이 오전 9시 30분 문을 열어 밤 11시까지 운영한다. 서울스카이는 관람객의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해 피플카운트 시스템을 활용해 적정 수준의 입장객 수를 유지한다.

입장권을 들고 얼굴인식 보안시스템과 공항 수준의 검색대를 지나 스카이셔틀 탑승장까지 가는 길은 미디어아트 전시장이다. 전시장 바닥과 벽면, 천장에서는 ‘한국의 탄생’이라는 영상을 보여준다. 롯데월드타워의 철골조 뼈대부터 타워 완성까지의 과정을 3D 영상으로 제작한 ‘메가 컬럼’, 경복궁 근정전이나 창덕궁 인정전 등 한국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한국의 건축미’, 김상균·류경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4명의 예술작품이 전시된 타워 갤러리 등 다채로운 미디어아트를 감상하다 보면 기다리는 데 따른 지루함을 잊게 된다.







스카이셔틀에 탑승하면 4㎜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를 만나게 된다. 엘리베이터 바닥을 제외한 3개 면과 천장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는 운행 시작과 동시에 조선 시대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역사를 보여준다. 마치 4D 영화를 보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엘리베이터 2대가 상하로 붙어서 동시에 운행하는 더블덱 형태인 ‘스카이셔틀’은 1분 만에 전망대에 도착한다. 496m를 분속 600m로 운행하는 스카이셔틀은‘최장 수송 거리와 가장 빠른 더블덱 엘리베이터’라는 항목으로 기네스 월드 기록에 올랐다.

117층에서 에스컬레이터로 갈아타고 유리바닥 전망대인 ‘스카이데크’가 설치된 118층에 오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서울의 또 다른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진다. 한강과 남산을 품고 있는 서울의 풍경은 환상적이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가시거리가 최장 40㎞에 달해 인천 송도와 서해를 맨눈으로 볼 수 있다.

지상 478m 높이의 스카이데크도‘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로 기네스 월드 기록에 등재됐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스카이데크에 발을 디디면 공중에 둥둥 떠 있는 기분과 함께 아찔하고 짜릿한 전율과 스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아찔하지만 절로 탄성이 나온다. 투명한 유리 위에서 발밑으로 내려다본 서울 풍경은 미니어처 장난감을 보는 것 같다. 아파트는 레고보다 작은 크기로 변하고 도로 위 자동차들은 개미만큼 작아진다.







반대편에 있는 매직 스카이데크는 평상시엔 불투명한 유리바닥이지만 안내 직원이 스위치를 켜면 회색 바닥이 투명하게 바뀐다. 까마득한 아래로 석촌호수가 드러나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면서 저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스카이데크는 45㎜ 접합 강화유리로 제작돼 1㎡당 1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고 한다. 롯데물산 홍보팀의 최원식 씨는 “체중 75kg인 222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다는 얘기”라고 귀띔했다.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118층 ‘스카이시어터’에서 맑은 날 경치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시어터는 맑은 날 전망대에서 보이는 뷰를 그대로 대형 스크린에 담아 보여준다. 화장실에 설치된 ‘매직미러’는 고객의 움직임에 따라 거울 속 캐릭터들이 움직이도록 해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다. 120층(486m)에 자리잡은 ‘스카이테라스’에선 바깥 공기를 쐬면서 풍광을 즐기는 색다른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전망대 최고층인 123층의 ‘123 라운지’에서는 애프터눈 티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스카이셔틀은 내려갈 때 화려한 불꽃 향연을 주제로 한 영상을 보여준다. 롯데월드타워를 상징하는 다양한 숫자들이 다이내믹하게 펼쳐지는 미디어 월 ‘스카이 기억’을 지나면 기념품점이고, 곧바로 지하 1층 출구로 이어진다. 기념품점에서 롯데월드타워 모양을 형상화한 ‘타워 로타’와 자체 개발한 ‘픽스 로로’같은 캐릭터 상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서울스카이는 개장 첫해인 올해 약 230만 명의 입장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어드벤처, 아쿠아리움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을 포함해 연간 1천200만여 명이 잠실 롯데타운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7년 4월호 [커버스토리]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chang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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