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자택 인근 삼릉초 22일 후문 개방…"어린이 안전 확보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이어진 소란에 후문을 잠갔던 삼릉초등학교가 22일부터 후문을 개방키로 했다.
안규삼 교장 등 삼릉초 관계자들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22일부터 등하교 시간에 정상적으로 후문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개방 시간은 등교 때는 오전 8∼9시, 하교 때는 낮 12시30분부터 3시까지다.
박 전 대통령 자택은 삼릉초 운동장·후문과 거의 붙어있고, 특히 사저 출입문도 삼릉초교 후문 방향으로 나 있다.
안 교장은 "어린이들의 등하교 시간 안전을 위해 그동안 후문을 닫았다"면서 "학교 앞에 거주하는 우리 어린이들이 후문을 이용하면 5분 거리인데, 멀리 우회해 등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우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취재하는 이곳은 어린이들의 통학로인 만큼 등하교 시간에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교장은 기자들만 언급했지만, 자택 앞을 일주일 넘게 지키고 있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염두에 둔 당부인 것으로 보인다.
삼릉초는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한 폴리스라인 설치와 경력 배치 등을 관할인 강남경찰서에 요청한 상태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는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선고한 지난 10일부터 매일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고성·욕설을 하거나 경찰·취재진을 폭행하는 일이 종종 불거지면서 통학로인 자택 앞을 지나다니는 초등생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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