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급증세 경기 평택시에 문화재단 설립 '탄력'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주한미군 이전과 고덕국제도시, 평택호 및 평택·당진항 등의 개발특수로 인구 급증이 예상되는 경기 평택시의 문화재단 설립이 힘을 얻고 있다.
2월 말 현재 인구 49만 명인 평택시는 2020년 78만명, 2025년 103만명, 2030년 112만명, 2035년 12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보여 평택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이루는 고유문화의 보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택시의회는 최근 시의원과 지역 문화예술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문화예술단체 간담회'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에는 공감했으나, 운영방안·예산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박환우 시의원은 "도시정책은 경제성장 우선으로 추진되면서 문화정책과 연계가 이뤄지지 않은 단발성 문화예술행사가 산발적으로 개최되고 있다"며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장 도시개발·택지개발이 우선순위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경제성장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기성 부의장은 "문화재단 설립은 인구가 급증하는 평택시에서 시급한 현안"이라며 "재단이 설립되더라도 시설을 운영하는 곳이 아닌 콘텐츠를 어떻게 끌어가느냐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혜영·서현옥 시의원도 "문화가 발달해야 사회복지가 완성되는 것"이라며 문화재단 설립 필요성을 설명했다.
김은호 평택문화원장은 "문화예술단체가 아직도 문화시설을 운영하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문화재단 설립에 앞서 운영방안과 시설, 예산 등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월간 평택문화 박명호 대표는 "평택시의 문화재단 추진 논의는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 제대로 준비해 재단설립과 동시에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6년 말 현재 평택 인근 인근 오산시(인구 21만명)와 충남 아산시(인구 31만명), 당진시(인구 16만7천명)도 문화재단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들은 조만간 2차 간담회 등을 열어 문화재단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논의하고, 시민 공청회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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