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낮춰도 가정 전력사용 비슷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전기요금 인하에도 이번 겨울 주택용 전력사용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다만 최대수요는 전년보다 늘어나 꼭 필요할 땐 큰 부담 없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가정용 전력사용량은 5천989GWh로 전년 같은 달보다 0.5% 늘었다.
완화된 주택용 누진제가 처음 적용된 지난해 12월 가정용 전력사용량이 5천602GWh로 1년 전보다 0.7%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전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다만 검침일에 따라 일부 가정은 지난해 12월 전력사용량에 누진제 개정 전인 전월(11월) 사용량이 일부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 13일 6단계 11.7배수로 구성된 누진제를 3단계 3배수로 완화하는 내용의 개편안을 확정하고 같은 달 1일부터 소급 적용했다.
당시 누진제를 완화하면 전반적으로 전기요금이 내려가면서 전력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겨울 들어 예비전력이 전력수급 비상경보 준비단계인 500만㎾ 미만으로 떨어진 적도 없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평균 기온은 각각 3.1도와 0.1도로 평년(1.5도와 영하 1.0도)보다 비교적 포근한 겨울이었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기사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난방기기를 '모셔두는' 현상은 줄어들었다.
이번 겨울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월 23일 발생한 8천366만kW로, 지난해 1월 21일 8천297만kW보다 많았다. 이날 평균 기온은 영하 8.9도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
전기요금 누진제가 미친 파급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여름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겨울철 난방은 전열 기구보다는 도시가스를 많이 쓰는 반면에 여름철 냉방은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주로 쓰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대전력수요도 여름철(8월 12일 8천518만kW)이 겨울철(1월 21일 8천297만kW)보다 많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름철에도 정확한 수요예측 등을 통해 전력수급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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