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김정남 VX암살' 北테러지원국 재지정 법안 발의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거물 정치인'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다음 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루즈 의원 측은 보도자료에서 "북한 독재자 김정은은 이복형 김정남을 외국 땅에서 암살했다.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현존하는 가장 독성이 강한 화학무기인 신경가스 VX에 의해 살해됐다"며 법안 발의 배경을 밝혔다.
이는 같은 공화당 소속 테드 포(텍사스) 하원의원이 지난 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도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위한 검토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북한은 1987년 11월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으로 이듬해 1월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랐지만 조지 W.부시 미 행정부는 북한과의 핵 검증 합의에 따라 2009년 11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했다.
크루즈 의원은 이날 "거의 10년 전 미국은 북한을 핵 프로그램 포기를 조건으로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지만, 결과는 재앙이었다"며 "김정은은 2차례의 핵실험을 했고, 지난해에만 2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했다. 테러를 지속해서 국가정책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전 정부의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접근에 거리를 둔 점을 환영하고, 더욱 안정적이고 안전한 동북아 미래를 만들기 위해 트럼프 정부와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에 추가적인 금융압력을 가하고 그들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발의에 참여한 포 의원도 "북한은 미국 기업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테러단체에 무기를 팔아온 테러 국가"라며 "국내외에서 정권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된 수백 명의 무고한 자국민을 살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위험한 정권은 미국과 우리 동맹의 진짜 위협으로 판명됐다"며 "우리는 이 위협을 심각하게 여기고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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