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무직, 변압기서 구리 빼내 팔아…인근 상가 20차례 정전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근 상가와 신호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변압기
에서 몰래 구리를 빼내 판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상습특수절도 혐의로 A(3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장물취득 혐의로 A씨로부터 구리를 사들인 B(55)씨 등 장물업자 2명도 입건했다.
A씨는 3월 초부터 14일까지 경기도 시흥과 인천시 서·연수구 일대에서 도로 변압기에 든 구리 420㎏(1천400만원 상당)을 훔쳐 장물업자에게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수년 전 한국전력공사 하청업체 일용직으로 근무하며 변압기를 설치했던 경험을 살려 구리를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구리를 훔친 변압기 인근 상가에서는 20차례나 정전이 일어났고, 신호등도 작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잇따라 정전 신고가 들어오자 수사를 벌인 끝에 A씨의 집에서 구리 156㎏를 압수했다.
고철상에서 1㎏당 3만원대에 팔리는 구리는 금이나 은 다음으로 비싼 원자재로, 다시 가공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이전에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변압기 설치 작업을 했었다"며 "구리를 팔아 번 돈은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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