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수 보선 후보 난립…본선도 '벌떼 선거' 되나
민주당 공천 파열음…본선 후보 7명까지 늘어날 수도
(괴산=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오는 4월 12일 치러지는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에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후보 난립이 예상된다.
당내 예선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복잡한 경쟁 구도가 그려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16일 괴산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각 정당 괴산군수 공천자가 결정돼 본선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6일 일찌감치 송인헌(61) 전 충북도 혁신도시관리본부장을 본선 주자로 확정했다.
당내 경쟁에서 밀린 임회무(58) 충북도의원은 송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4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를 통해 남무현(64) 전 불정농협 조합장을 경선 없이 단수로 공천했다.
하지만 경쟁 후보들이 반발하는 등 공천 파열음이 커져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춘묵(57) 전(前) 서울시청 서기관은 당 공천위에 재심을 청구하는 한편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탈락자 박세헌(56) 재청 괴산중고동문회장도 "중앙당이 지역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전략 공천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당내 결정에 불만을 품은 이들의 결심에 따라 괴산군수 보선의 무소속 후보만 무려 4명에 이를 수 있다.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한 나용찬(62) 한국보훈학회 부회장와 김환동(67) 전 충북도의원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여기에 국민행복당 박경옥(44·여) 수도농업사관직업전문학교 이사장까지 가세, 본선 레이스를 펼칠 후보가 5명에서 최대 7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런 후보 난립이 선거에 대한 냉소 또는 피로감으로 이어져 선거 무관심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정계 인사는 "전임 군수가 불명예 퇴진해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군민의 상실감을 채워줘야 한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며 "후보 난립으로 선거가 혼탁해지는 일이 없도록 정책 대결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식 후보자 등록 기간은 오는 23∼24일이다.
4월 12일 당선이 확정되는 차기 군수의 임기는 수뢰 혐의로 중도 낙마한 임각수 전(前) 군수의 잔여 임기인 2018년 6월 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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