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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가 나를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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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가 나를 안아준다

사랑받고 있어!·흰 글씨로 쓰는 것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시가 나를 안아준다 =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56)이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 91편을 엮었다. 괴테·틱낫한·니체부터 윤동주·신동엽·이성복·정호승까지 동서고금의 울림이 있는 시들을 모았다. 레이먼드 카버와 에쿠니 가오리 등 소설가의 신선한 시편도 만날 수 있다. 시인이 찍은 사진과 함께 파울 클레, 에두아르 뷔야르 등의 그림을 덧붙였다.

곁에 두고 잠들기 전에 조금씩 읽어보라는 뜻에서 '베갯머리 시'라고 이름 붙였다. "매일 밤 시를 읽으며 배타적이고 소유지향적인 속세의 사랑관에서 자유로워지시라. 깊은 휴식 속에서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살펴볼 시간을 가지시라. 당신이 정말 행복하면 좋겠다. 외롭고 힘들 때 이 책이 당신을 꼭 끌어안아 줄 수 있으리라. 그 포옹으로 깊이 잠들고, 다음 날 다시 태어나는 기쁨을 만나기를 기도한다."

판미동. 252쪽. 1만3천800원.

▲ 사랑받고 있어! = 중국 작가 린샤오베이가 만화 형식을 빌려 그린 그림 에세이. 꼬마 예술가 페이페이와 엄살꾸러기 동생 마오롱롱, 둘과 함께하는 강아지 노트의 일상을 스물네 꼭지 에피소드에 담았다.

노트가 가출하자 페이페이는 눈물이 흘러 연못이 되도록 울며 찾아 헤맨다. 노트는 유랑 끝에 페이페이와 마오롱롱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온다. 낙서하기, 종이접기, 엄마 몰래 과자 먹기 등 셋의 일상 속에서 사랑을 주고받는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문학동네. 조은 옮김. 120쪽. 1만5천800원.

▲ 흰 글씨로 쓰는 것 =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 김준현(30)의 첫 시집. 시인은 감각적 언어유희를 통해 기존 가치를 흔들고 의심한다. 흰 종이에 흰 글씨를 쓰듯 '있지만 정말 있는가'라고 질문한다.

"또 시를 썼니?/ 나의 시어들, 나의 싫어는 나의 실언은 언제나 나의 실어들/ 볼일을 보는 개처럼 말야/ 볼일도 안 보려는 사람들의 얼굴을 말야" ('이 시는 육면체로 이루어져 있다' 부분)

민음사. 188쪽. 9천원.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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